[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대신(총회장 전광훈 목사) 통합추진 측이 21일 경기도 안양 마벨리 뷔페에서 통합 설명회를 열고, 쌍둥이 형제 교단이라 불렸던 백석과의 전격적인 통합이 드디어 완성됐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는 1부 예배와 2부 통합설명회 순으로 진행됐다. 1부 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전광훈 목사는 "총회장으로 부름 받아 이 일(통합 관련)을 감당해왔고, 총회는 누구의 것도 아닌 주님의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주님만이 총회의 모든 것을 결정하시고 통합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뜻을 구분하는 방법으로 기독교회는 대의 즉 다수결의 방법을 따르는 것을 따르고 지켜왔다. 하지만 지난 총회의 모습을 보면 다수의 뜻을 따르지 않고, 파괴적인 행위들이 일어났다"고 통합 반대 측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어 전 목사는 "지난 총회에서 우리가 제시한 4가지 합의안에 대해 백석 측은 무리한 조건이라고 난리가 났다. 하지만 백석 장종현 총회장을 비롯한 전권위 위원들이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결단을 해주셨다"면서 통합을 위한 4개항에 대신과 백석 양 교단이 결의 및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공개된 '통합결의 확인서'와 '재확인서'의 4개항과 내용은 ▲교단 이름은 '대신'으로 한다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은 백석대학교 대신신학대학원으로 한다(교과부 허락시) ▲양교단의 총대수는 5:5로 한다 ▲역사는 양 교단 역사를 쓴다 등이다.
이어진 통합 설명회에서 유충국 목사(대신 부총회장)는 "저와 전권위 소위원회는 최선을 다해 온전한 통합을 이루기 위해 뛰고 또 뛰었다"며 "그 결과 일어나기 힘든 일들이 일어났고 이것은 전적인 성령의 역사"라고 말했다. 유 목사는 "(최종 합의된 4개항은) 어려운 안이었지만 백석 측에서 힘들게 받아 주셨다. 하나님의 은혜이며 여러분들의 기도와 장종현 백석 총회장과 백석 측 많은 분들의 내려놓음이 있었다"고 그동안의 통합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유 목사는 "사실 4개항을 가지고 백석 측과 만나 최종 합의안을 협상할 때에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 백석 측 전권위원들 가운데 증경총회장 한 분이 90% 문제와 총대 수의 동수 문제를 가지고 불편한 말씀을 하기에 이런 분위기라면 굳이 통합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제가 퇴장하는 불상사가 있었다. 하지만 장종현 백석 총회장님과 주변 분들의 극구 만류로 다시 합의한 내용은 양 교단의 9월 총회는 대신총회로 하자는 것이고 설령 몇 년 안에 90%가 참여하지 않는다 해도 교단 이름을 대신에서 대신백석으로 바꾸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목사는 "현재 백석 측과 합의한 4개항은 지난 총회 때 결의해준 내용과 거의 충족된 안"이라며 "백석과 통합으로 모이는 하나 된 총회 '대신'의 교단 이름으로 개최되는 통합총회에 많은 분들이 합류해주시길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이날 대신49회 현 총회 임원진 이름으로 성명이 발표됐다. 대신 총회는 성명을 통해 "금번 총회는 저의 대신교단이 먼저 50회 총회를 가진 후, 모든 것을 대신으로 하는 것으로 통합총회가 진행될 것"이라며 "그동안 협상을 진행해 자랑스런 대신을 만든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추인하며 통합을 완성하는 대역사에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신과 백석 교단의 통합총회는 오는 9월 14~15일 양일간 개최되는 경기도 화성시 정남 세자로 라비돌 리조트에서 개최된다. 주요 안건은 통합헌법 및 규정 추인, 임원 선거, 사업계획 및 예산 등이며, 14일 통합총회 시작 1시간 전 제50회 대신 단독총회 후 통합총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예장백석 총회(총회장 장종현 목사)와 예장대신 총회(총회장 전광훈 목사)의 통합을 반대해 온 예장대신 총회의 '총회개혁협의회'(이하 개혁협)이 20일 오전 광명 함께하는 교회에서 '제50회 총회 준비를 위한 특별기도회'를 갖고, 성명서를 통해 교단 통합 반대 입장을 다시금 천명했다.
개혁협은 성명서를 통해 먼저 "대신교단과 백석교단과의 통합은 최종 결렬됐음을 확인한다"고 주장하고, ▶법과 원칙을 무시하며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불법 통합총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제50회 총회가 아님을 확인한다 ▶대신총회의 정통성을 유지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대한예수교장로회 제50회 총회를 개회하기 위한 회집권자를 요청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