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인도적 지원이 국가전복음모인가?
지난 7월 30일 평양의 인민문화궁전에서는 지난 1월부터 북한에 억류중인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의 대외 기자회견이 있었다고 한다.
그 내용은 임 목사가 100여 차례 북한을 드나들면서, 북한주민을 도운 것이 범죄행위이며, 미국과 남조선당국의 반공화국대결모략 책동에 추종한 것이고, 북한의 존엄과 체제를 부정하고, 북한을 무너뜨리려는 사실상의 ‘국가전복범죄행위’임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임 목사의 기자회견은 뭔가 석연찮은 내용이 많다. 현재 북한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인권유린 탄압국가’로 잘 알려져 있어, 국제사회가 심히 우려하는 국가이다. 따라서 종교인이 그런 국가의 주민들을 돕기 위한 것은, 측은지심으로 인도적 차원에서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국가전복 책동이라는 것은 누가 보아도 간계(奸計)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일개 종교인의 도움으로, 국가의 체제가 흔들릴 정도라면, 그것은 그 나라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지, 종교인의 책임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를 ‘국가전복범죄행위’로 규정하여 기자회견을 하도록 하는 것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는 강제성을 띈 것으로 여겨진다.
이날 임 목사의 기자회견 내용은 어쩌면, 지난 해 2월 북한에 성경 등을 보급하기 위해 입국했다 4개월간 억류된 상태에서, 기자회견을 했던 김 모 선교사의 내용과 흡사한 부분이 많다.
또 지난 2010년 한국계 미국인 인권운동가인 로버트 박도 북한에서 43일간 억류되었다가 ‘자신의 행위를 뉘우쳤다’는 기자회견을 했는데, 이것이 ‘회유와 강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임 목사는 자신의 북한에 대한 설교와 신앙에 대해서도 ‘어긋난 행위’로 간주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하는데, 이것은 매우 강제적인 분위기가 아니고서는 표현되기 어려운 말이다.
북한 당국은 임현수 목사 등 북한에 억류중인 종교인을 아무 조건 없이 즉각 석방해야 하며, 하나님이 주신 선의(善意)의 마음을 실행하려는 종교인에게 더 이상의 모욕을 안기지 말아야 한다. 이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행위이며, 이런 행위는 매우 불행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성경적 교훈이며, 실증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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