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메릴랜드주의 한 교회 수련원에서 지난 26일 주일예배 중 한국인 목사 부부가 30세 한국계 미국인 남성에 의해 흉기에 찔려 남편(63)은 사망하고 아내(58)는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27일 보도했다.
메릴랜드 주 프레데릭 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26일 오후 7시 45분께 볼티모어 서쪽 슈거로프산 인근 어배너에 있는 교회 수련원에서 이 사건이 발생했다.
남편은 흉기에 무려 11차례나 찔렸으며, 부인도 수차례 자상을 입었다.
흉기에 찔린 남편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부인은 중상을 입었지만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들 부부는 종교 비자로 미국을 방문했다가 참변을 당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용의자 김송수 씨를 현장 인근에서 체포, 현재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용의자 김씨는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에 거주하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1급 및 2급 살인죄와 1급 및 2급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김씨는 약 5일 동안 교회 수련원에 머물러왔으며, 살해 도구로는 교회 수련원 부엌 칼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숨진 남편에게 먼저 흉기를 휘둘렀고, 부인은 이를 막으려다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살해 뒤 도로에서 걸으며 911에 전화를 걸어 "체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자신이 두 사람을 찔러 구급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 하루 전에도 교회 수련원측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당시 김씨는 교회 수련원의 음식을 불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경찰에 체포된 이후 조사받는 과정에서 한국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고 못마땅하게 여겨 한국인을 공격하고 싶었으며 8년 동안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도적으로 남편에게 감정이 폭발할 상황으로 만들어 흉기를 휘둘렀으며 부인이 이를 저지하자 동시에 공격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사건 당시 교회 내 방 안에 피해자 부부 외에 여성 2명이 목격자로 있었다면서 자세한 사건 정황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