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지난 16일 테네시주 채터누가의 해군 시설 두 곳에 총기를 난사해 해병 4명을 살해하고 도주하다 경찰에 의해 사살된 용의자 무함마드 유수프 압둘라지즈(25)가 쿠웨이트 출신의 중산층 이민가정에서 자랐으며 지난해에는 중동을 방문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테러는 이슬람 금식절기인 동시에 최대절기인 라마단이 끝나는 날에 이뤄졌다.
이에 따라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수사 당국은 압둘라지즈와 국제 테러단체와의 연계 여부를 캐내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이슬람국가) 등은 라마단 기간 동안 테러에 집중해왔다.
17일 주요 언론에 따르면, 압둘라지즈는 1990년 쿠웨이트에서 태어났으며 걸프 전쟁이 발발한 뒤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이주해 채터누가 근교 힉슨에서 평범한 가정의 무슬림으로 성장했다.
어머니는 쿠웨이트, 아버지는 팔레스타인 출신이며, 채터누가 테네시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2012년 졸업했다.
그는 오전 6시에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사무실에서도 기도를 할 정도로 독실한 무슬림 신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테러감시단체 시테(SITE)에 따르면 압둘라지즈는 지난 13일 블로그에 '이번 생은 짧고 쓰다', '무슬림은 신에게 복종할 기회를 지나쳐 보내지 말아야 한다'는 글을 남겼으며, 희생이나 지하드(성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특히 수사 기관은 압둘라지즈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요르단을 거쳐 중동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압둘라지즈가 예멘에 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수사 당국은 압둘라지즈의 이름이 미국 정부의 테러리스트 감시 명단에 오른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수사에 간여한 소식통들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군과 군부대를 겨냥해 공격이 이뤄졌다는 점, 그리고 이슬람권의 단식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이뤄졌다는 점 때문에 당국이 압둘라지즈와 테러단체인 IS(이슬람국가)와의 연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압둘라지즈가 범행을 저지른 16일은 지난달 18일 시작돼 한 달 가까이 이어진 라마단이 끝나는 날이기도 하다. IS 등 국제 테러 단체들은 라마단 기간 동안 세계 전역에 걸쳐 테러를 벌여 왔었다.
이에 따라 수사 당국은 압둘라지즈가 IS 등 국제테러단체와 접촉했거나 중동 방문을 통해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로 변모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