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하나님은 사람의 치유를 넘어 이 나라와 민족이 하나님의 창조 질서대로 치유되기를 원하십니다. 주님이 가지셨던 긍휼의 마음을 품고 순전한 믿음으로 기도할 때, 개인뿐 아니라 공동체, 나라와 민족 전체가 변화되는 엄청난 일이 현실이 될 것입니다."
16일 저녁 서울시청 본청 대강당(8층 다목적 홀)에 모인 3백여 명의 기독 직장인과 목회자, 직장 사역자, 일반 성도 등은 나라와 민족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간절한 기도의 힘을 모았다.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한직선)가 주최한 서울, 경기지역 '제13회 공의와 사랑실천 구국기도회'에 참석한 이들은 경제 장기 침체와 양극화 현상, 병리적 성 문화, 남북 간·정당 간·계층 간·세대 간 소통불능 등 사회의 병리현상과 민족의 아픔 앞에서 애통하며 회개했고, 성령의 임재와 하나님의 치유역사를 간구하며 기도운동에 앞장섰다.
한직선은 제헌절(7월 17일)을 기념하여 2003년부터 매년 전국 시도에서 '공의와 사랑실천 구국기도회'를 개최했다. 올해도 6월 9일 천강교회에서 열린 서태안연합회 구국기도회를 시작으로, 울산연합회(6월 16일 울산명성교회), 인천연합회(6월 22일 인천시청), 여수연합회(6월 24일 은현교회), 대전연합회(7월 14일 대전시청), 청주연합회(7월 14일 좋은교회), 익산연합회(7월 16일고현교회)에서 연인원 1,200여 명이 참석한 시도 단위 직장선교연합회 구국기도회가 진행됐다. 전북연합회(7월 17일 전주CCC회관), 원주연합회(8월 중순 예정)도 곧 구국기도회를 개최한다.
올해 서울, 경기지역 구국기도회는 한직선과 세계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세직선)가 공동주최하고, 서울시청선교연합회, 한국전력그룹선교회, 보험기관선교연합회, 금융기관연합선교회가 공동주관하여 준비됐다.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약5:16)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1부 예배 및 구국기도회는 한직선 대표회장 주대준 장로의 인도로 서울시청선교회장 정득모 장로의 대표기도, 한직선 홍보대사 소프라노 이지현 자매의 특송, 지도목사 이영환 목사의 설교, 탈북 방송인 이미연 강사의 간증, 세직선 섭외홍보위원장 송병락 집사의 헌금기도, 부회장 이숙경 권사의 특송 등으로 이어졌다.
이영환 목사는 '이 땅의 치유를 위하여'(대하 7:14,약5:15~16)라는 주제의 설교에서 "힐링, 곧 치유는 요즘 우리 시대의 화두로, 그만큼 많은 사람이 병들어 있다는 반증"이라며 "치유상담과 세미나, 내적치유 집회, 음악·미술·자연·소그룹 생활 치료, 심지어 힐링 개그까지 치유를 위한 사람들의 노력과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목사는 "치유는 본래부터 예수님의 관심 사역이었다"며 "이 땅에 계실 때 수많은 병자를 고치시는 등 사복음서의 4분의 1에서 5분의 1 정도는 예수님의 치유사역을 다루고 있고, 열두 제자를 파송하고 70인 전도인을 보낼 때도 주님은 치유사역을 명하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복음전도 명령에 순종해야 하는 것처럼 치유사역의 명령에도 순종해서 주님의 치유사역을 이어가야 한다"며 "주님이 가지셨던 긍휼의 마음을 품고 순전한 믿음으로 기도할 때 사람뿐 아니라 나라와 민족이 건강하게 치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의인들의 믿음의 기도로 공동체가 치유된 사례로 20년 전 알코올중독과 싸움이 만연하고, 깡패들이 들끓었던 과테말라의 도시 알모롱가를 들었다. 현재 알모롱가는 36개의 술집 중 33개가 사라졌으며, 4개의 감옥이 모두 폐쇄되어 결혼식장으로 변하고 깡패들이 목사로 바뀌었다. 살인과 강도, 강간이 들끓어 1993년 454명이 살해된 워싱턴 역시 기도 사역을 한 지 6년 만에 강도가 70%, 강간이 40%나 줄고, 피살자도 232명으로 줄어들었다고 그는 말했다.
한 나라와 민족 전체가 의인들의 기도로 치유된 사례도 들었다. 불황과 생존쟁투, 착취, 향락과 퇴폐, 범죄가 극심했던 18세기 영국 사회의 치유를 가져온 것은 존 웨슬리를 위시한 경건그룹, 곧 홀리클럽의 기도 덕분이었다. 이 목사는 "그 결과 광부, 농부, 술집, 가정, 공장, 관청들이 새로워지고 영국사회가 건강하게 치유됐다"고 말했다. 내전과 폭정, 가뭄, 전염병, 황폐한 민심으로 신음하던 20세기 말 우간다도 마찬가지였다. 이 목사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이 정글 속에서 울며 믿음의 기도를 드린 뒤부터 문제가 하나씩 사라지고, 나라가 치유 받았다"며 "그 힘으로 우간다는 자넷 무세베니라는 영부인을 위시한 온 국민이 찬양을 드리며 밀레니엄 시대를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믿음으로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이 같은 치유의 역사를 우리나라와 우리 민족에게도 허락해 주실 줄로 믿는다"며 한직선이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지속적으로 기도 운동에 앞장설 것을 요청했다.
이날 이윤영 목사의 기도문으로 시작되는 대한민국국회 제1회 속기록을 낭독한 한직선 이사장 정세량 장로는 "국가와 민족, 한국교회와 직장선교를 위해 더욱 기도해야 할 때"라며 "특히 북한과의 평화적 통일, 메르스 퇴치, 가정폭력과 동성애 등 가정 질서의 파괴 현상, 이슬람 확산 전략 등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기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합심기도시간에는 우리 민족의 영적 상황, 정치, 경제, 사회문화, 교육, 가정, 교회, 목회자, 북한과 통일, 직장복음화, 민족복음화, 세계복음화 등 12가지 기도제목을 놓고 서울시청선교회 증경회장 국응생 장로(한직선 교육훈련본부 본부장), 보험기관연합회 회장 정성봉 목사, 금융기관연합선교회 회장 박하종 장로, 한전그룹선교회 회장 신영호 집사(한직선 선교비전본부 본부장)의 인도로 통성기도, 마무리 기도 등이 진행했다.
이후 2부 교제와 폐회 시간을 인도한 세직선 대표회장 명근식 장로는 "구국기도회를 통해 각 직장 선교회가 더욱 활성화되고 한직선 본부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대표회장 주대준 장로는 "1948년 제헌국회 당시 기독교인이 10%가 안 됐을 때도 사회에 영향력을 발휘했는데, 지금은 기독교인 수가 많아졌는데도 오히려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국가적으로 어려운 지금, 전국 기독직장선교회들을 비롯해 한직선이 바로 서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장로는 또 "초대 기독 선조들의 믿음을 회복하면서 우리 사회의 변혁을 추구하려면 일단 지도자들부터 변화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먼저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바로 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직선은 전국 지역 직장선교회 및 직능연합회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역의 결실과 은혜를 나누고, 하나님께 감사하기 위한 '제27회 직장선교 한국대회 및 제30회 직장선교 예술제'를 10월 24일 오전 10시~오후 4시 여의도순복음강남교회에서 개최한다. 특히 한직선은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운동에 앞장서기 위해 직장선교 한국대회 당일을 '대 기도의 날'로 선포하고, 매월 두 차례 태스크포스팀(TFT)이 모여 기도하고 있다. 주대준 대표회장은 "전 직장과 100여 개 지역, 직능연합회가 한직선 본부와 아울러 함께 기도운동에 동참해 성공적인 직장선교 한국대회와 예술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