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페이스북에서 미국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 의견을 표명한 한 기독교인 여학생이 학생회장직을 해임당하고 위협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 기독교 언론 카리스마뉴스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학교의 학생회장인 지지포 파에(Zizipho Pae)는 페이스북에서 미국 동성결혼 합법화를 "죄악을 제도화하고 정상화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는 이유로 학생대표회의로부터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강요받았다. 학생회측은 "소수자들의 권리 특히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지지한다"며 투표를 통해 파에를 해임시켰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글을 올린 이후부터 파에는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위협을 받아야 했다. 그의 페이스북에는 악의적인 동성애 포르노그래피가 올라오기도 했고, 동성애자 인권 운동가들이라고 밝힌 이들이 총학생회장 사무실을 공격하기도 했다. 이들은 파에의 사무실 벽에 걸려 있던 성경 구절 액자를 파손하고 "여기서 나가라"는 글귀를 대신 붙여 놓았다.
파에는 이들로부터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한 글을 올린 데 대해 "사과하라"는 압박을 계속해서 받고 있다고 가정 회복운동 싱크탱크인 가족정책연구소(Family Policy Institute)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나 파에는 "사과할 생각은 없다"며, "결혼에 대한 내 신앙을 지키기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회 일원이라는 사실이 기독교 신앙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 삶에서 그리스도는 모든 정치적 입장이나 사상 모두에 우선하는 것이고 그렇기에 내가 했던 말을 없던 것으로 하고 싶지 않다"고도 밝혔다.
한편, 케이프타운대학교측은 파에를 해임시킨 것과 관련해 학생회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랜시스 피터센 부총장은 성명을 통해서 "케이프타운대학교는 모든 개인이 자신의 견해를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지지한다"며, "표현의 자유의 권리는 종교 자유의 권리, 성소수자들의 권리와 마찬가지로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다"고 말했다.
파에를 다시 학생회장직에 복귀시키기 위한 청원 운동 역시 활발히 진행 중으로, 현재까지 3,500명이 서명했다. 반대로 그를 정학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청원서에는 259명만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