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지난달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개최됐던 동성애 축제에서 예수가 동성애자라고 주장하는 등 예수 신성을 모독하는 일들이 일어나 브라질 현지 기독교계가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이 장면들을 담은 사진들이 온라인상에 떠돌면서 전 세계의 기독교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고 뉴스엔넷이 최근 보도했다.
'파라다 게이'(Parada Gay)로 불리는 이 행사에서 많은 사진들 중에서 가장 논란이 된 것은 트랜스젠더 동성애 인권운동가인 비바니 벨로니(Vivany Beloni)가 동성애 축제에서 약 2백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십자가에 매달려 지나가는 장면이다.
오전 10시께 상파울루 시내 중심가인 파울리스타 대로에서 시작해 밤 9시까지 이어진 행사에서 벨로니는 화가에게 부탁해 자신의 몸에 피를 흘리는 예수의 상처를 그려줄 것을 부탁했고, 여기에다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에까지 매달려 자신이 마치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인 것처럼 꾸몄다. 가슴이 드러난 채로 십자가에 매달린 벨로니의 머리 위에는 "동성애혐오증은 질색이야"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벨로니는 자신의 퍼포먼스에 대해 "예수의 고통과 동성애자들의 고통을 같은 평행선상에 놓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상에 떠도는 또 다른 예수 신성 모독 사진에서도 가슴이 드러난 2명의 레즈비언들이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에 함께 매달려 있다. 이들은 십자가상에서 서로 키스하고 있으며, 머리 위 표지판에는 LGBT라고 쓰여 있다.
또 다른 사진은 예수가 동성애자 파트너와 함께 키스하면서 십자가 처형을 당하는 모습이다.
브라질 현지 언론들은 동성애 축제에서 사용된 배너들에 "기독교인들은 동성애혐오자", "예수는 동성애자"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사진들이 온라인상에 유포되기 시작하면서 현지 기독교인들은 물론 전 세계의 기독교인들이 분노를 표하고 있다.
현지 목사인 마크 펠로시아노는 페이스북에 "교회의 문전에서 신앙을 조롱해도 되는가? 예수가 동성애 키스를 하도록 한 것은 옳은 일인가?" 라면서 "이것은 나를 참지 못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미국의 파워 블로거인 도날드 더글라스도 "성소수자들은 부처나 무함마드를 표적으로 삼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번 행사는 안티 기독교행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 국회의원들은 기독교에 적대적인 저속한 행위를 금지하는 법제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상원의원 마그노 말타는 "사람들은 이러한 극악무도하고 혐오스런 행위를 대체로 증오하고 있다"면서 "동성애자들은 이미 한계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한편, 상파울루의 파라다 게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캐나다 토론토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동성애자 축제로 꼽힌다.
상파울루 시 당국도 전반적인 긴축 분위기 가운데서도 전체 행사 비용의 절반을 넘는 130만 헤알(약 4억 6,000만 원)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행사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