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복부 불쾌감이나 설사와 변비 같은 배변의 변화로 병원을 찾아와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하지만 뚜렷한 이상소견은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런 환자들은 여러 약을 써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병의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의사를 책망하거나 더 큰 병원으로 더 비싼 검사를 찾아 방황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 중 많은 경우가 '과민성 장증후군'에 속한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복통이나 복부불쾌감이 있고 배변 후 증상이 완화 되거나, 배변 빈도 혹은 대변 형태의 변화 등의 특징적인 증상들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대표적인 기능성 위장관질환이며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진단을 위해서는 적어도 3개월 이상 증상이 있어야 한다.
서구에서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전체 인구의 7~10%에서 이 질환의 진단기준에 합당한 증상을 가지며, 국내에서도 시행한 여러 연구들에서도 서구와 유사한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가끔 불편한 증상만을 나타내는 경우부터 정상적인 직장생활이나 가정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경우에 이르기까지 여러 증상이 있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과민성 장증후군의 중요한 병태생리기전으로 장관의 운동이상, 내장감각과민성, 중추신경계의 조절이상, 장관 감염 및 염증, 정신사회적 요인 등이 제시되고 있으나,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 잘 모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장관의 운동, 감각, 분비 기능 등과 관련된 기전들과 매개체들이 좀 더 자세히 밝혀지면서 다양한 신경전달물질 및 그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들이 개발되었고 또 현재 연구 중인 상태이다.
진단은 증상에 대한 문진, 신체 검진, 혈액검사 및 대장내시경 검사 등을 이용하여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질환들을 배제한 후에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진단 할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명확한 치료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무엇보다도 환자와 의사간에 친밀한 신뢰 관계가 필요하다.
■ 장(腸) 건강에 나쁜 음식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는 특정 음식에 의해 장 증상이 발생 하는 경우가 있다.
증상을 발생시키는 음식을 제한하는 것이 증상을 줄여 줄 수 있으므로 증상을 악화시키는 유제품, 기름진 고칼로리의 햄버거·피자·치킨등의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 과당이 많이 함유된 과일, 과자·아이스크림 등의 단 음식, 가스를 유발하는 콩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지양하고 음주·흡연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반면 식이 섬유는 대장운동을 항진시키고 대장통과시간을 단축시켜 일부 증상을 완화 시킬 수 있다.
■ 장 건강에 좋은 음식
◆ 대추 : 대추의 플라보노이드 미네랄 성분이 장에서 독성을 줄여 주고 가스 유발 막아 준다.
◆ 사과 : 유산균 활동을 활발하게 도와주는 펙틴 성분이 풍부하여 배변활동에 좋다.
◆ 해초 : 해초에 속하는 미역과 다시마는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섭취시 대변의 양을 늘려준다.
◆ 무말랭이 : 식이섬유가 많은 무를 말리면 일반 무보다 식이섬유가 15배, 철분 48배, 칼슘은 28배 많아진다.
◆ 뿌리채소 : 우엉,연근,고구마 등으로 식이섬유는 수분을 흡수시켜 변을 부드럽게 해주고 장을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
◆ 요구르트 : 유산균이 풍부해 장내의 유익한 균의 번식을 돕고 각종 소화기관에 관련되어있는 질병을 예방해 준다.
의정부 추병원 김원진 내과전문의는 "최근에 치료약물로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는 세로토닌 수용체 길항제 및 작용제, 비흡수성 경구용 항생제, 프로바이오틱스, 선택적 염소통로활성제 등이 연구되고 있고 항우울제도 선택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약물요법에도 큰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인지행동요법', '역동정신요법' 또는 '최면요법' 같은 정신과적 치료가 병용될 수 있다."며,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여러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소견은 없으나 환자에게 장기간 고통과 불안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경제적, 심리적으로 큰 고통을 끼치는 질환이지만, 적절한 검사를 통하여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진단받고 의사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으로 치료하면 충분히 극복 할 수 있는 질환이다."고 밝혔다.
한편, 약물요법에서 진경제는 복통 및 경련 또는 복부 불편감을 완화 시키는데 효과를 나타낼 수 있고, 변비형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는 부피형성 하제나, 삼투성 하제가 도움을 준다.
설사형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는 장관의 통과를 지연시키는 지사제가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 외에도 항우울제, 항불안제와 같은 정신과 약물도 적절히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충분한 숙면과 휴식을 취하고 산책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글ㅣ김원진 과장(추병원 내과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