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영국의 한 정치인이 26일(현지시간) 무신론자인 리차드 도킨스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에 대해 끔찍한 발언을 해도 놔두면서 이슬람을 비판하고 사탄적이라고 발언했다는 이유로 기독교 목회자는 왜 핍박을 받아야 하느냐고 지적하고 나섰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있는 Whitewell Metropolitan Tabernacle의 담임목사였던 제임스 맥코넬(James McConnell·78) 목사는 설교 중 이슬람은 사탄적(satanic)이며, 악마의 씨앗(the spawn of the devil)과 같은 종교라고 말했다가 커뮤니케이션법(Communications Act 2003)을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북아일랜드 의회의 넬슨 맥카우런(Nelson McCausland) 의원은 이날 벨파스트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유명한 무신론자이자 진화론자이며 '만들어진 신'의 저자인 리차드 도킨스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에 대해 끔찍한 발언을 했고 스코틀랜드의 코미디언 프랭키 보일(Frankie Boyle)도 공격적인 발언으로 인해 악명이 높다"면서 "그런데도 도킨스나 보일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맥카우런 의원은 구체적으로 도킨스가 어떤 끔찍한 발언을 했는지는 특정하지 않았지만, 도킨스는 지난 2014년 8월에 다운증후군을 가진 태아를 낙태하지 않는 것은 부도덕한 것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도킨스는 이후에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하면서 자신이 다운증후군을 가진 자녀를 가졌다면 끔찍하게 사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를 낙태하는게 낫다는 자신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는 낙태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맥카우런 의원은 또 맥코널 목사가 한 발언이 기독교 문학이나 기독교인들의 대화에서 발견하기 힘든 드문 것이 아니며, 예수께서도 강한 언어를 사용하기도 하셨다고 말했다.
맥카우런 의원은 "예수께서도 공생애 기간 동안 (맥코널 목사가 사용한) 그러한 언어를 사용하셨다. 거짓 교사들과 거짓 가르침을 맹렬히 비난하셨고, 요한복음 8장 44,45절에는 '너희는 너의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며'라고도 하셨다. 하지만 예수께서든 그러한 자들도 사랑하셨고, 그들을 위해 목숨까지 내어주셨다"고 설명했다.
또 맥코널 목사에 대한 기소가 기독교인들을 인터넷에서 몰아내려는 시도가 아닐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번 일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는데, 기독교 외에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과 무신론자들도 그렇다"면서 "이들은 단지 언론의 자유, 설교의 자유, 종교적 신념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믿을 뿐"이라고 말했다.
맥카우런 의원은 "기독교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자유를 포함해 언론의 자유는 기본적인 자유이며, 이러한 자유와 권리가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