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연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
이날 발표회에선 조기연 교수(서울신대 예배학)가 초대교회 때부터 지금까지 세례예식이 갖는 의미와 그 변천사를 설명하며 오늘날 한국교회가 세례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해야 함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성경에서 물은 죽음과 삶을 모두 상징하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애굽의 병거들은 수장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살아난 홍해의 사건이 이를 잘 보여준다”며 “그런 의미에서 세례는 초대교회 때부터 죽음과 삶이라는, 기독교의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과거 세례를 베풀던 곳을 유심히 살펴보면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매우 깊은 상징들이 있다”면서 “그 중 하나가 바로 계단이다. 물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계단과 다시 물밖으로 나오는 계단인데, 세례자는 이 계단들을 걸으며 주님의 무덤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물을 통과해 다시금 부활하는 체험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이처럼 물, 그리고 세례는 초대교회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그래서 세례예식은 교회의 매우 중요한 예식 중 하나였고 그것을 베풀던 장소도 매우 컸다”며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세례는 유아 중심으로 행해졌고 그 장소도 작아졌다. 자연스레 세례의 상징과 그로인한 기독교적 깨달음들이 사라져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우 작은 용기에 물을 담아 행하는 현대 교회의 세례예식은 그 본래 신학적 의미를 상실한 것”이라고 말한 조 교수는 “교인들은 세례예식을 직접 체험하는 것만이 아닌, 단지 세례우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신앙적 영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자면 초대교회 때처럼 기독교적 상징을 담은 보다 크고 가시적인 세례우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교수는 “세례에 대한 한국교회의 인식이 매우 부족하다”면서 “세례예배자들에게 보다 구체적이고 자세한 세례 교육을 해야 하고, 그 예식 또한 매우 성대하게 거행해 세례라는 것이 우리의 신앙에 어떤 의미인지 깊이 각인시켜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