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교회는 올해 21세기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는 BAM(Business As Mission)을 위한 부서를 별도로 신설했다. 교회 내에 뉴욕 이민사회에 적합한 BAM 모델을 꾸준히 연구해 일터교회의 확산을 통한 전방위적 선교의 새로운 모델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름다운교회는 지난 20일~22일까지 상해연합교회 엄기영 목사를 초청, 비즈니스선교를 주제로 부흥회를 가졌다. 이번 부흥회는 통상적으로 은혜와 열정을 간구하는 부흥회와는 달랐다. 이 땅에서 이뤄갈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심는 자리였고, 매우 학술적이고 이론적으로 부흥회가 진행됐다. 성령의 은혜를 강조하는 부흥회와는 다른 분위기였으나 성도들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새롭고 강한 소망을 품게 됐고 마음 안에 또 다른 뜨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평소 아름다운교회는 모든 평신도를 지도자와 선교사로 세운다는 철학으로 성도들의 양육을 위해 힘써 왔다. 이런 바탕 위에 비즈니스선교가 각 성도들의 사업 영역으로 확대될 때 올 한해 아름다운교회의 사역에도 매우 크고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부흥회에서 엄기영 목사가 3일 동안 지속적으로 강조한 것은 기독교인들에게 피안의 천국만이 다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 땅 가운데 하나님 나라를 선포해야 하고 이것을 위해 하나님은 성도들 각자의 사업 영역을 활용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해연합교회는 중국 제1의 상업 도시이자 아시아와 세계 물류의 중심도시다. 처음에 교회를 세우는 것조차 쉽지 않았던 상하이에서 미국을 제외한 이민사회에서 가장 큰 연합교회를 세우고 비즈니스선교라는 새로운 대안적 선교모델을 완성해 가고 있는 엄기영 목사의 3일간의 열정적인 외침은 아름다운교회 성도들 마음 속 깊은 곳에 도전으로 다가왔다.
“여러분이 21세기 미국 땅에 있는 이유가 있다”
“내가 선 곳은 거룩한 땅...하나님 나라를 바로 알아야”
엄기영 목사가 강의를 시작하며 던진 첫 마디는 “21세기 세계의 중심 미국 뉴욕에 여러분을 여기 있게 하신 뜻이 무엇인가 생각해야 한다”였다. 엄기영 목사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에는 결코 우연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참새 한 마리도 허락지 않으시면 떨어지지 않는다. 반드시 필연적인 인도하심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기영 목사는 마태복음에 기록된 예수님의 말씀 중 하나님 나라를 비유로 설명하신 부분을 주목했다. 엄기영 목사는 “여러분은 이 하나님 나라를 알고 계시는가. 이 부분에 있어서 잘 대답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 신앙의 굉장한 맹점”이라며 강의를 이어나갔다.
엄기영 목사는 “저희 상하이연합교회에는 신학의 배경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오직 하나님 나라만을 강조하고 있다. 장로님들이 외부에서 이야기할 때 ‘저는 한국에서는 종교생활을 했던 사람인데 상하이에 와서 기독교인이 됐다’고 간증한다. 또 어떤 이는 ‘저는 상하이에서 제자그룹에서 훈련받으면서 제 신앙에 있던 물음의 괄호들이 모두 채워졌다’고 한다”며 “상하이에 와서 거듭난 사람 손들어 보라니까 1/3이 손을 들었다. 하나님 나라가 과연 무엇인지 성경은 과연 무엇을 이야기하는지를 가르쳤기 때문이다. 하나님 나라는 기독교의 아주 기초적인 수준이다. 이것을 모른다는 분들은 스스로 큰 충격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엄기영 목사는 성경이 말하는 이 ‘하나님 나라’에 대해 주목했다. 엄기영 목사는 “물론 죽어서 가는 천국이 없다면 신앙을 할 필요가 없다”며 “그러나 성경 어디에서도 천국을 특정 장소로 설명해 놓은 곳은 없다. 이것은 장소의 개념을 뛰어 넘는 것”이라며 “지리 영토적 개념이 지금 우리 안에 들어와 있는데 성경의 하나님 나라, 예수님이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는 지리적 개념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엄기영 목사는 “천국은 너희 안에 있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는데, 한글의 번역 과정에서는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헬라어 원문을 볼 때 이 구절은 마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너희 안이라는 것은 무엇인가를 잘 봐야 한다”며 “예수님이 다스리는 왕권 그 주권이 임하는 곳이 천국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천국의 악센트는 예수님께서 다스리는 천국이 그 왕권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이다. 그러면 천국이 있는 곳이 된다. 여러분 안에 하나님 나라가 이뤄진 것이다. 그런데 나를 다스리시는 주님 앞에 순종도 하지 않고 천국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성경이 말하는 천국과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엄기영 목사는 “사후 천국만을 붙들 때 지금 예수님과의 관계가 어떤가에 대한 부분이 흐려진다. 예수 천당이라는 말은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통치에 무릎을 꿇으라는 것이다. 내 마음대로 내 인생대로 살았고 내가 왕이었던 인생을 회개해서 예수님을 새로운 주인으로 모시는 것”이라며 “죄의 삯은 영원한 형벌과 저주였다가 회개를 해서 내 인생의 소유권과 결정권을 하나님께 의탁하는 것이다. 이것이 기독교인이 됐다는 것이다. ‘예수 천당’이라고 할 때 이 천당이라는 것을 내세적인 것으로만 생각하게 될 때 지금 하나님의 주권 가운데 삶의 영역에서 다스림을 받는 부분에 대해서는 비교적 미성숙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엄기영 목사는 “그동안 우리는 십일조 1/10만 강조하고 주일성수 일주일에 하루 만을 강조했다”며 “그러나 10/10이 다 하나님의 것이다. 우리는 오히려 이 9/10를 어떻게 쓸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엄기영 목사는 “새 하늘과 새 땅이라고 할 때 여기는 하나님의 권능과 능력이 강력하게 임하는 미래적 하나님 나라다. 이미 예수님이 오셔서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선포하는 것이”이라며 “하나님 나라는 이미 우리 가운데 시작됐다. 하나님께서 왕권을 갖고 통치하시는 나라. 그러나 아직 예수님의 재림을 통해서 완성되는 하나님 나라가 임하지 않았고 우리는 이 ‘이미와 아직’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터는 곧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자리
엄기영 목사는 3일간의 강의 중 결론에 이르러 각 성도들의 사업영역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엄기영 목사는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실현시키는 역할을 지역교회에서 해야 한다”며 “죄인들이 모인 교회이기에 여전히 갈등과 아픔이 있지만 과정 중에 있는 것이다. 이미 승리했지만 아직 아닌 이 사이에 우리가 있다. 우리는 지역교회에서 하나님을 예배함과 동시에 양육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엄기영 목사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단순히 생계수단으로 노동을 주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개개인마다 하나님의 독특한 뜻에 따라 소명을 주신다”며 “직장에서 노동을 통해서 단순히 생계수단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그 노동의 현장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살아 역사하시는지 체험시키기 원하시는 것이다. 우리의 노동을 통해서 당신의 나라를 이뤄가기 원하신다”고 말했다.
엄기영 목사는 “맨하탄에 나가서 하는 일을 마치 선교사가 선교지를 가듯이 해야 한다. 주일예배를 가듯이 산 예배를 드리기 위해 일터로 나가야 한다”며 “노동 속에서 돈을 벌려고 간다면 세상일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의 모든 것이 다 주님의 것이라고 인정하고 일터로 나간다면 주님의 일을 하는 것이다. 여러분의 영역 속에서 하나님의 왕되심을 선포해야 한다”고 전했다.
비즈니스선교의 개념에 대해서도 “소비자가 변했기 때문에 기업이 변해야 하는 것이다. 소비자를 안 따라가면 기업이 망한다. 선교지가 바뀌면 선교방식도 변해야 한다. 과거 유럽교회들의 선교방식을 고수한다면 한계에 당면하게 된다. 9.11테러로 이슬람권 선교가 바뀌었다. 복음이 이미 지난 나라도 기독교인이 없어지고 있다. 새로운 선교방식이 요청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기영 목사는 “락 음악하는 사람들에게는 누가 예수님을 전하러 갈 것인가? 락 음악하는 사람이 그들 가운데 들어가야 한다. 게임산업 영역에는 누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할 것인가? 누가 갈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다”며 “비즈니스 영역에서 지금까지 사단이 왕노릇했다. 사람들을 돈의 종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제는 비즈니스 영역 속에서 하나님이 하나님심을 우리가 증거해야 한다. 하나님은 여러분의 노동을 통해서 하나님의 일을 하시기 원한다”고 강조했다.
아름다운교회는 올해 새롭게 신설된 BAM 부서를 통해 교회 안에 비즈니스선교에 대한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개교회 안에 정착된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비즈니스선교 모델을 개교회에서 지역사회 안에 적용시키는 시도는 아름다운교회가 동부지역에서는 최초다.
황인철 목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민 사회 속에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갖고 어떻게 세상과 복음을 연결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계속해서 이어 나갈 것”이라며 “목회자와 함께 평신도들이 각자의 사역지와 일터에서 복음을 전하는 일꾼이 되는 모습을 향해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