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을 땅끝교회를 기도로 지탱하고 이끌어 오신 분들입니다. 이런 보배와 같은 분들을 매일 모시는 것은 저에게도 큰 기쁨입니다”
 
뉴저지 땅끝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유재도 목사는 매일 새벽기도에 나와 기도하고 있는 교회 어르신들을 교회의 보물이라고 말하면서 활짝 웃었다. 유 목사는 매일 새벽 땅끝교회로 나오기 전 새벽기도에 참여하는 교인들 집을 일일이 방문해 직접 운전하고 있다. 이렇게 운전하기를 벌써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유재도 목사는 집에서 나와 직접 이들을 태우고 땅끝교회에서 6시에 새벽기도를 가진 후 7시에 교회를 출발해 새벽기도 교인들을 집까지 직접 인도하고 있다. 매일 반복되는 새벽운전 일정에 유재도 목사는 오히려 힘이 난다고 했다. 그리고 직접 운전해 집까지 인도하는 권사를 비롯한 교회 내 어르신들에 대해 “기도의 불꽃”이라며 귀하게 여겼다.
 
“새벽기도에 나오는 다른 많은 분들도 귀하지만 20년 넘는 세월 가운데 기도로 땅끝교회를 지켜 오신 어르신들은 늘 한결같은 것이 있고 기도의 무게도 다르게 느껴집니다. 이 분들만 있어도 새벽에 교회 전체가 꽉 찬 느낌입니다”
 
유재도 목사가 직접 운전해 모시고 있는 성도는 10여 명으로 땅끝교회의 시작부터 7년 전 지금의 자리로 이전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늘 새벽기도에 참여했던 이들이 대부분이다. 7년 전 10명으로 시작된 새벽기도회에 현재는 30여 명의 성도들이 참석하고 있다.
 
경제적 위기는 영적인 기회 “하나님 더욱 의지해야”
 
경제불황으로 한인 교민들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것은 뉴욕과 뉴저지 지역 모두 마찬가지다. 유재도 목사도 몇 년째 계속되는 경제불황의 여파를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경제불황의 여파로 30년간 운영하던 가게의 문을 닫는 이들도 있고 뉴저지 한인 상가를 가면 지금도 문을 닫고 비어있는 가게들이 많다.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운 상황인데 오히려 이것은 영적으로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상황이 어려워지면 누구를 의지할 대상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 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고 가정이 그것으로 단합된다면 위기를 통해 영적인 기회를 찾는 것입니다. 거품 우월감 쾌락 등이 미국을 병들게 했는데 자포자기하느냐 하나님을 찾느냐 판가름이 날 것입니다. 한국이 전쟁 후 폐허 가운데 기도로 놀라운 발전을 이뤘듯이 미국도 이 위기를 기도로 헤쳐 나갈 것이라 믿습니다”
 
기자가 새벽기도를 찾았던 날에도 유재도 목사는 출애굽기를 본문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5분간 전해진 설교에서 유재도 목사는 본문이 핵심적인 메시지 두 가지를 정해 집중적으로 성도들에게 풀어줬다. 그는 83세의 아론과 80세의 모세가 세상이 두려워하는 권력 앞에 당당히 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모습을 본받아 성도들도 세상 앞에 담대해질 것을 주문했다. 어려운 경제 현실 가운데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사명을 생각하며 현실을 이겨 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모세와 아론은 바로의 마음이 강팍해질 때마다 하나님을 더 의지했던 모습 가운데서 거룩한 용기, 좌절하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보는 신앙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통과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토인비의 말과 같이 도전과 응전이 역사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인데 문제가 오면 두려워하고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임을 알고 바로왕 앞에서 능력을 행했던 모세와 같은 모습이 지금 이민교회 성도들의 모습이 돼야 합니다”

유재도 목사는 새벽기도 설교을 직접 손으로 필기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설교를 한지 벌써 21년이 지났다. 그는 자필로 쓴 새벽기도 설교와 주일예배 설교를 하나씩 모아두고 있다. 또 이민사회나 미국, 한국에서 일어난 중요한 일들은 스크랩을 별도로 해서 성도들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유재도 목사는 최근 뉴욕시의 공립학교 예배 금지 조치 소식도 성도들에게 알리며 미국과 뉴욕의 영적 위기 상황에 뉴저지 지역도 함께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사도행전 1장8절을 실행하는 교회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사도행전 1장8절 말씀. 유재도 목사가 땅끝교회를 개척할 때 이 구절을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한다. 땅끝교회라는 교회 이름도 이 성경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교회가 크지 않지만 땅끝교회는 현재 8곳의 선교지를 매달 돕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이티에 현지인 사역자를 세우기도 했다. 땅끝교회는 올해부터 3년 동안 매달 300불씩 자립할 때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땅끝교회의 2012년 교회표어는 ‘두려워하지 말라’(요14:27), 비전은 ‘두 날개로 날아오르는 건강한 교회’다. 유재도 목사는 땅끝교회 교인들이 감당해야 할 예수님의 삼대사역을 설명했다. 사람들에게 말씀을 가르치고, 복음을 전하고, 사람들을 치유하는 것이다. 또 예수그리스도를 본받으려고 힘썼던 사도바울을 우리는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해병대를 나와 미국에서 신학공부를 마치고 돌아가려는 그를 붙잡은 말씀이 사도행전 1장8절이었다. 그는 한국 장신대 졸업 후 미국 뉴브런스윅신학교 목회학석사, 프린스톤신학교 신학석사, 퓰러신학교 목회학 박사 등을 취득했다.

유재도 목사는 “이 넓은 미국의 동쪽 뉴저지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뉴저지땅끝교회 주소는 35 Liberty Road, Bergenfield, NJ 07621이며, 전화번호는 201-387-141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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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도 #땅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