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칼데아 가톨릭교회의 마 사르하드 요십 잠모(Mar Sarhad Yawsip Jammo) 주교는 이라크 기독교인들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에 대학살을 당하고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놓놓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스카이라인 웨슬리언 처치(Skyline Wesleyan Church)에서 열리고 있는 퓨처 컨퍼런스(Future Conference)에서 잠모 주교는 17일 세금 납부와 죽음 중 한 가지를 선택하라는 IS의 잔인한 요구를 받고 있는 칼데아 기독교인들의 경험에 대해 나누었다.
잠모 주교는 칼데아 기독교인들이 처음에는 이슬람으로부터 세금을 낼 것을 요구받았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A.D. 339년 샤푸르 2세때의 일이었다. 당시 샤푸르 2세는 기독교인들에게 "죽임 당하지 않고 계속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경배하려면 두 배의 세금을 내라"고 명령했다.
잠모 주교는 "칼데아 총대주교가 '이 땅은 우리의 땅이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이며, 예수님은 나의 주'라고 말하며 '죽음을 면하려고 세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칼데아 총대주교와 수천명의 칼데아 기독교인들이 순교자가 됐다고 덧붙였다.
또 2008년에는 두 니너베(성경의 느니웨) 칼데아 목회자들이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납치돼 고문당하다 살해당했으며, 시신에 훼손돼 길에 버러졌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라는 IS의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셀 수 없는 기독교인들이 순교자가 됐다고 전했다.
잠모 주교는 자신의 신앙에 대해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신앙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 행운을 누리고 있는 전 세계의 기독교인들에게 아브라함의 땅에서 희생당하고 있는 칼데아 기독교인들을 잊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자유로운 기독교인들이 목도하고 있는 전쟁의 한 단면"이라면서 "우리의 신앙을 고백하고, 만끽하고, 손뼉을 치고, 노래하고, 이러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가? 그러나 전 세계가 이렇지 않다는 것을 잊지 말라. 그것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다"고 당부했다.
잠모 주교는 또 "칼데아 기독교인들은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최전선에 서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축복을 나누기를 원한다. 우리는 불평하지 않고, 오히려 예수께서 주이시며 구원이 가까이 와 있다는 사실을 전하는 증인으로 우리의 피를 드릴 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실망하거나 낙담하지 않는다. 예수께서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고 하셨다"며 "우리는 지옥의 문을 공격하고 있고, 그 문은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잠모 주교는 이라크에서 IS에 의해 12만명의 기독교인들이 추방당했고, 모술과 느너베 지역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예수 그리스도만이 해결책이며 사람들은 회개하고 온 세계에 예수 그리스도를 힘써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모 주교는 "하나님께서 요나에게 니느웨로 가라고 하셨는데, 이것은 우리에게도 주어진 말씀"이라면서 "우리는 회개하고 정결케 되어 우리의 믿음을 나누어야 한다. 이것이 내가 미국에 온 이유다. 갈데아 기독교인들의 믿음을 나누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예수 그리스도만이 이 병든 세상의 치유자, 구원자, 해결책"이라면서 "함께 나아가 세상에 맞서자. 지옥의 문에 도전하자"고 전 세계의 기독교인들에게 요구했다.
한편, 샌디에이고에서 칼데아 출신 미국인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마크 아라보(Mark Arabo)도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라크의 기독교인들의 안전을 위해 공수작전을 펼치지 않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미국 의회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백악관과 의회가 이라크 기독교인들을 죽음에 이르도록 방치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실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이공 함락 시 미국이 공수작전을 통해 15만명의 베트남인들을 구하고, 1990년대 클린턴 대통령 때는 보스니아와 르완다 사람들을 구했던 것을 지적하면서 "이제는 이라크 기독교인들을 살려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아라보는 IS에 의해 박해받고 있는 소수 종교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의 통과를 위해 힘쓰기도 했었다. 이 법안은 미국 국무부가 이라크 기독교인들의 비자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아라보는 "오바마 대통령과 국회가 기독교인들을 살리는 데 완전히 실패하고 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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