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역전 드라마로 사상 첫 승과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프랑스를 상대로 또 한 번의 기적을 노린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오는 22일 오전 5시(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유럽 축구계를 대표하는 프랑스는 남자 못지 않게 여자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 FIFA 랭킹에서는 한국(18위)보다 15계단이나 높은 3위에 올라있다.
프랑스는 언제나 우리에게는 버거운 상대였다. 남녀 연령대별 대표팀을 통틀어 한국이 프랑스를 이긴 적은 한 번도 없다. 15경기를 치러 6무9패에 그쳤다.
남자대표팀은 2001년 대구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0-5로 대패했다. 이 경기는 당시 대표팀을 지휘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오대영'이라는 별명이 붙은 계기가 됐다.
연령대가 내려갈수록 더욱 힘이 부쳤다. 20세 이하 대표팀의 대결에서는 6번 맞붙어 3무3패로 한국이 밀린다. 올림픽대표팀은 1무1패, 17세 이하 대표팀은 2패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여자대표팀은 프랑스와 2003년 미국월드컵에서 한 차례 맞붙었다. 당시 한국은 비교적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통한의 결승골을 내줘 0-1로 석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는 공수 모두 탄탄한 전력을 뽐내고 있다. 잉글랜드와의 1차전에서 1-0으로 이긴 프랑스는 콜롬비아에 0-2로 패했지만 멕시코를 5-0으로 대파하고 F조 1위를 차지했다.
경계대상 1호는 유지니 르 솜머. 아직 26살에 불과하지만 A매치에 108경기나 출전한 베테랑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팀 내 최다인 3골을 넣었다.
161㎝로 키가 큰 편은 아니지만 발재간과 뛰어난 위치선정으로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A매치 통산 득점은 47골.
전력에서 다소 밀리는 한국은 상승세인 분위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혈투를 치르면서 체력은 다소 떨어졌지만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나온 드라마 같은 역전승으로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
여기에 발목 부상을 털고 스페인전에 모습을 드러낸 박은선(29·로시얀카)과 시간이 지날수록 제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의 조화가 이뤄진다면 한국축구 역사상 첫 프랑스전 승리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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