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NCCK)는 메르스 사태로 인하여 공포가 만연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안타까움을 표하며, 목회서신을 17일 회원교회에 발송했다.
NCCK는 목회서신에서 먼저 사태 초기 방역에 실패한 점과 이후 대처 상황에서 정쟁의 모습을 보이는 정치권에 대하여 마음을 모아줄 것을 권면한 후,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 침착하고 차분하게 대처하되 무엇보다 생명을 우선하여 대처해 나가자고 부탁했다.
더불어 NCCK는 일선에서 수고하고 있는 의료진에 감사를 표한 후, 금번 사태의 종식을 위하여 함께 기도하자는 권면으로 목회서신을 마쳤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이 종교계에 협력을 요청하기 위해 18일 오후 4시 30분 NCCK 총무실을 예방한다고 NCCK는 밝혔다. 목회서신의 전문은 아래와 같다.
[목회서신] 메르스로 인한 위기상황을 함께 극복합시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사람의 목숨을 무엇과 바꾸겠느냐?"(마태복음 16:26)
메르스 감염 사태로 인해 불안 가운데 있는 국민들과 한국교회 모든 성도들께 주님의 평안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메르스 감염으로 인하여 이미 사망하신 분들의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해서 치료 중이신 분들과 자가 격리 되신 분들이 속히 건강을 회복하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실 수 있기를 위해 마음을 모아 기도드립니다.
많은 국민들은 메르스라는 신종 감염병 때문에 두려움에 빠져있습니다. 사태 초기 질병관리의 허술함으로 인한 전염확산 공포감이 온 사회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 점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더우기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위기 상황의 극복을 위해 나서야 할 마당에 정치적인 셈을 계산하고 편가르기를 시도하며, 경제적 손실을 먼저 따지는 정치지도자들의 태도는 실망스럽기까지 합니다.
"사람의 생명을 무엇과 바꾸시겠습니까?"(마16:26)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기본으로 돌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물음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한 법입니다. 지금은 모든 국민들이 오로지 생명을 귀히 여기는 한마음으로 메르스에 대처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정치권에서는 모든 정쟁을 멈추고 정파를 초월하여 오로지 국민의 건강과 안전만을 생각하는 최선의 자세로 국민들이 불안과 두려움을 떨쳐 버릴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 주십시오.
국민들께서는 스스로의 건강관리와 함께 사회 전체를 위하는 공공성과 남에 대한 배려의 모습을 보여주시고, 무엇보다 메르스로 인하여 불안과 두려움에 지역 공동체가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마음을 모아 주십시오. 여러분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메르스 사태로 인한 어려운 상황을 조기에 종식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들이 메르스로 인하여 두려움과 불안에 떨고 있을 때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평안하게 하는 것은 종교가 해야 할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국민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 목회자들의 가벼운 발언은 삼가주시고, 당분간 공적 예배를 제외한 행사나 집회는 자제해 주십시오. 부득이한 경우에는 정부 부처나 기관에서 배포한 주의사항을 적극적으로 지켜주시기 바라며, 성도들에게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악수 등 신체접촉을 피하며, 각 교회와 기관에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을 비치해 주십시오. 성도들께서는 개인위생에 신경을 써주시고, 메르스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공적예배에 참석하기 보다는 자택에서 묵상의 시간을 가져주시고, 메르스 사태가 종식될 수 있도록 마음으로 기도에 동참하여 주십시오.
지금 이 시간에도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일선에서 방역과 치료를 위해 헌신하는 의료인들과 보건 당국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이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이 될 것입니다.
비상한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누군가의 잘잘못을 평하기에 앞서 우선적으로 정부와 의료인, 그리고 온 교회와 성도들이 함께 지혜를 모아 이 난국을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교회는 국가의 위기상황이 하루속히 종식되도록 마음을 모아 기도하며, 다시 한 번 메르스 사태로 인해 슬픔에 빠진 가족들과 확진 환자들, 자가 격리된 분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소망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2015년 6월 17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황 용 대
총무 김 영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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