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에리트레아 정부가 한 기독교인 남성을 교도소에 투옥시킨 후 고문하고 굶기는 것은 물론 짐승처럼 묶어 쓰레기까지 먹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이 당한 인권 탄압에 대해 알렸고, 이에 유엔인권조사위원회(U.N. Commission of Inquiry on Human Rights)는 끔찍한 인권 탄압을 자행한 에리트레아 정부를 최근 고발했다.
요한(Yohan)이라는 이 에리트레아 기독교인은 기독교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에 "나를 고문하기 위해 밖으로 끌고 나가 발가벗긴 채 낮에는 뜨거운 태양 아래 두었고, 밤에는 추위에 떨게 내버려뒀다"면서 "내가 기도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두려워말라. 모든 것은 지나갈 것이다. 믿음 가운데 거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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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제기독연대에 따르면, 요한은 밖으로 끌려 나가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짐승처럼 묶여서 더러운 빗물로 가득한 쓰레기를 먹도록 강요당했다.
그리고 요한은 낮에는 사막에서 타는 듯한 태양 빛 아래 고통을 당하고 밤에는 뼛속을 파고드는 추위로 신음해야 했다.
이 기독교인 남성은 18세에 강제 징집을 당한 후에 복음을 전했다는 이유로 지난 2003년 감옥에 투옥됐다.
요한은 "그들은 복음을 전하고 종교운동을 벌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면서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것을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사람들이 모여서 교제하면 자신들의 권력을 위협하는 운동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에리트레아는 세 개의 기독교 교단만이 법적으로 허용되고 있는데, 가톨릭, 루터란, 그리고 정교회다. 다른 기독교 교파나 교단은 불법이다.
요한은 교도소에서 탈출해 2004년 수단으로 도주했고 현재는 미국에서 살고 있다.
지난 주 유엔인권조사위원회는 28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내놨는데,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에리트레아에서는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고 총체적인 인권탄압이 이뤄져왔는데, 이 중 일부는 정부에 의해서 자행됐다.
보고서는 에리트레아 정부를 국민을 통제하기 위해 고문, 투옥, 위협 등을 자행한 혐의로 고발했다.
또 "고문은 정부 관료가 직접 명령을 내리거나 그들의 동의 및 묵인에 의해 이뤄졌다"면서 "조사나 심문의 과정에서 많은 고문들이 일관되거나 유사한 방식으로 동일하게 반복됐는데, 이는 의도적인 정책이 존재함을 분명하게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문관은 처벌을 받지 않았고, 에리트레아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을 감안할 때, 정부가 책임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