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이라크의 기독교인 난민들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 때문에 고향을 떠나 노숙자 신세가 되거나 텐트나 컨테이너, 이동식 집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이들이 전혀 위축돼 있지 않다고 마이클 나지르-알리 주교(Michael Nazir-Ali)가 10일 밝혔다.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전 로체스터의 영국 성공회 주교이자 Oxford Centre for Training, Research, Advocacy and Dialogue의 회장인 나지르-알리는 헤리티지 재단의 토론회에 참석해 "많은 교회들이 야만적인 IS에 의해 고향을 잃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기독교 난민들의 사기가 언론이 보도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나지르-알리 회장은 "최근 에큐메니칼 주교들과 함께 칼데아 가톨릭 교회의 초청으로 북부 이라크의 난민촌들을 방문했는데, IS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난민들이 이전에 방문했을 때보다 더 사기가 높았다"고 전했다.
그는 "최악의 상황 가운데서 살아가는 난민들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기가 죽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난민들의 모습은 언론이 보도하는 것과 완전히 달랐다"고 전했다.
나지르-알리 회장은 두 가지 이유를 꼽았는데, 첫 번째로는 난민촌에 있는 칼데아 교회가 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칼데아 교회가 난민들이 속한 교단이나 교파에 관계 없이, 그리고 불신자들에게도 집이나 옷, 음식, 그리고 다른 생필품 등을 지급하면서 열심히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지르-알리 회장은 쿠르드 지방 정부가 쿠르드족만이 아니라 모든 난민들을 환영하고 이들이 지낼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쿠르드 자치군 조직인 페쉬메르가(Peshmerga)는 IS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나지르-알리 회장은 "쿠르드 지방 정부와 교회가 난민들을 돕고 있지만, 여전히 국제 사회로부터의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콘테이너에 살고 있는 난민들을 위한 집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많은 난민촌 아이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것은 매우 위험한 사인으로 미래에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난민들이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곳에는 선제적 사랑(Preemptive Love)이라는 단체가 있는데, 난민들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기 위해 10만불에서 15만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나지르-알리 회장은 "많은 난민들은 이라크를 떠나기 원하지만, 기독교인 난민들은 고향인 니너베(니느웨)로 돌아가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도움을 준다면 가능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도움과 관심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