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AP/뉴시스】프란치스코 교황은 10일 바티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사적으로 만나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이들의 회담이 우크라이나와 중동 사태에 집중됐다고 발표했다. 중동은 이 지역의 소수파인 기독교도들의 고난 때문에 교황청이 매우 관심을 기울이는 지역이다.
푸틴은 이날 밀라노에서 마테오 렌지 이탈리아 총리를 만난 뒤 한 시간만에 교황을 만난 것이다. 그는 이로써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교황직에 오른 뒤 두번째 만난 것이다.
롬바르디는 교황이 민스크 평화협정의 기조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이룩하도록 진지하고 폭넓은 노력을 기울이도록 강조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외교 채널을 통해 교황청이 이번 만남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행위를 비판하는 데 동참해주도록 권했다.
바티칸 주재 미국 대사 케네스 해켓은 바티칸이 교황과 푸틴의 만남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주기를 미국은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푸틴은 렌지로부터는 국제적인 테러방지 노력에서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찬사를 들었다.
렌지는 푸틴을 '친애하는' 대통령으로 환영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 정책에 대해서는 어떤 비판도 하지 않은 채 양측은 민스크 평화협정이 엄수돼야한다는 데 합의했다고만 발표했다.
이날 푸틴은 밀라노 엑스포의 러시아 관을 둘러본 뒤 렌지를 만난 것이다.
두 지도자는 이 자리에서 짧은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여기서 푸틴은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가한 제재로 이탈리아 기업들이 입고있는 댓가를 강조했다.
푸틴은 이 제재로 이탈리아 기업들에게 11억 달러의 순익을 안겨줄 군사부문의 계약들이 취소된 것을 예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