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한동대학교(총장 장순흥)를 대표하는 가치들에는 정직, 희생, 사랑, 봉사 등이 있다. 이 중 한동대의 핵심가치라고 할 수 있는 것에는 또한 '섬김'이 있다. '배워서 남 주자'라는 슬로건과 함께 이러한 '섬김'의 가치를 대학생활에서 직접 실천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새내기 섬김이'다.
한동대에 새로 입학한 신입생과 편입생들은 남자 1명, 여자 1명의 새내기 섬김이 들을 만나게 된다. 새내기 섬김이는 한동대만의 고유한 섬김의 문화로써 재학생들의 자발적인 지원 아래 2005년에 공식적으로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2004년 2학기, 제양규 교수(기계제어공학부)의 지도로 새내기 섬김이 위원회(이하 새섬위)가 만들어졌다. 이후, 면접을 통해 새내기 섬김이를 뽑고 방학 중에 새내기 섬김이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듬해인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새내기 섬김이가 한스트 도우미를 겸하는 현재의 방식으로 제도가 정착됐다.
새내기 섬김이는 신입생 예비교육인 한스트(HanST, Handong Spiritual Training)에서 새내기(신입생)들을 만나 그 해 1학기 동안 새내기들을 섬기게 된다. 한동대 학생들은 대부분 생활관(RC, Residential College)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는데 대부분의 신입생이 생애 처음으로 집을 떠나 타인과 어울리며 자립하여 살아가게 된다. 이때 신입생들의 학업, 공동체 생활, 신앙 훈련을 도와주기 위해 매해 220여 명의 선배가 작게는 함께 어울려 노는 것부터 크게는 한동대의 문화를 전달해주는 역할에 이르기까지 아직 한동이 어떤 곳인지 모르는 새내기들에게 한동대의 섬김과 사랑을 보여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새섬위 지도 교수인 김재효 교수(기계제어공학부)는 "해마다 새로운 새내기 섬김이 들을 모집하기 위해 면접을 할 때마다 느끼는 감동은 '1학년 때 받은 사랑을 새로 입학하는 신입생들에게 다시 물려주고 싶다'는 지원 사유를 말하는 학생을 많이 만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한동대에 입학한 윤미임(글로벌리더십학부, 15학번) 학생은 "새내기 섬김이가 있었기에 처음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 다른 학교 학생들보다 시행착오를 덜 겪을 수 있었다. 이렇게 선배들이 자발적인 사랑과 헌신으로 후배들을 섬겨주는 학교가 또 어디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올해 새내기 섬김이로 신입생들을 섬기고 있는 손희원(전산전자공학부, 13학번) 학생은 새내기 섬김이를 지원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동안 학교에서 선배들에게 받은 사랑을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새내기였을 때 새내기 섬김이 들과 쌓은 추억들을 나의 새내기들도 경험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지원했다"고 말했다. 또한, 새내기 섬김이를 하면서 느끼는 점에 대해 "섬김이라는 것이 나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소통하며 성장하는 것임을 알게 됐다. 학기 중 힘들고 지친 마음이 새내기들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통해 회복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향후 새내기 섬김이 제도의 방향성에 대해 김재효 교수(기계제어공학부)는 "새내기 섬김이는 신입생들을 도와주겠다는 선배들의 자발적인 운동인 만큼 무엇보다 그 정신이 지속되길 바란다"며 "신입생들을 도우려고 노력하는 새내기 섬김이들이야 말로 섬김의 리더십을 직접 체험하며 배우는 과정이다. 앞으로도 이익관계나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이타적 배려와 존중으로 시작된 이 아름다운 전통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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