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국내 10대 그룹은 지난해 내부거래 증가폭이 1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대 그룹 계열사 10곳 중 3곳은 지난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다른 계열사에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은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규모 상위 10대 기업이 공시한 대규모기업집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내부거래 규모가 155조6000억원으로 전년 154조2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이 늘었다고 2일 밝혔다.
내부 매출이 가장 컸던 그룹은 SK로 전년보다 7조2500억원 증가한 4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내부 거래 2위 그룹은 현대차그룹으로 전년보다 3조3500억원 줄어든 34조4000억원이었다. 삼성과 LG는 내부 매출 26조7400억원, 16조4500억원으로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이외 그룹별 내부 거래 규모는 ▲롯데 8조9200억원 ▲현대중공업 6조2300억원 ▲GS 2조2000억원 ▲한화 2조1200억원 ▲한진 1조5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산 상위 10대그룹의 590여 개 계열사 가운데 내부거래 비율이 50% 이상인 곳은 모두 173개 사로, 전체의 29%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전부가 다른 계열사와 내부거래로 이뤄진 곳도 34개 회사로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그룹 계열사간 필요한 거래도 많아 내부거래가 모두 위법한 건 아니다. 하지만 제품가격 및 거래조건 등에서 비계열사보다 유리하게 하거나, 특정 계열사에 과도한 지원을 해 줬다면 공정거래법상 문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