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사태가 종료됐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0일 발표했다. WHO에 따르면 라이베리아에서는 지난 3월 27일 마지막 발병자가 숨진 이후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의 두 배인 42일 동안 라이베리아에서 새로운 발병 사례가 없었다. 이에 따라 에볼라 사태가 종결된 것으로 WHO는 선언했다.
WHO 대표인 알렉스 가사시라 박사는 이날 라이베리아 수도인 몬로비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성명을 낭독하며 "이런 결과는 1976년 이래로 수많은 생명을 에볼라로 인해 잃어 온 라이베리아에서 매우 기념비적인 성취"라고 밝혔다.
라이베리아에서는 지난 2013년 12월 불거진 에볼라 창궐 사태로 1만564명이 전염됐고 의료 종자사 약 200명을 비롯한 4716명이 숨졌다. WHO가 라이베리아의 에볼라 사태 종결을 선언함에 따라 질병관리본부 역시 특별 검역 대상국에서 라이베리아를 제외할 것으로 밝혔다.
엘런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에볼라 사태 종료를 축하하는 행사에서 "이로 인한 고통과 슬픔은 한 세대가 지나가야만 치유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 중이던 지난해 8월 라이베리아에서는 현지에서 에볼라 감염 환자들을 돌보던 미국 기독교 구호단체 사마리아인의지갑(Samaritan's Purse) 소속 의료 선교사인 켄트 브랜틀리(Kent Brantly) 박사가 에볼라에 감염되어 미국으로 귀국했으나 완치되기도 했다.
그는 완치 후에도 라이베리아를 비롯한 서아프리카 지역의 어려움을 알리고 에볼라 퇴치를 위한 국제사회와 교계의 지원과 관심을 호소했다. 또한 에볼라에 감염되고 완치되기까지 자신에게 임한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했으며, 이러한 경험을 저서를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브랜틀리 선교사는 지난해 10월 에빌린기독교대학교(ACU)에 연사로 초청되어 강연하면서, "에볼라에 대한 두려움은 당연하지만 그래도 서아프리카를 돕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아프리카의 상황은 언론 보도들이 전하는 것 이상으로 심각하다. 그렇기에 우리의 관심과 노력이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일에 집중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