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의 공립학교 예배 퇴거명령으로 학교를 예배장소로 사용하던 한인교회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회장 양승호 목사)가 5일 저녁 순복음연합교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공립학교 사용 제제를 늦춰줄 것을 요청하는 한인교회 서명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뉴욕교협은 기자회견을 통해 예배장소를 잃을 위기에 있는 한인교회들을 위해 뉴욕에 있는 전 한인교회들과 함께 서명운동에 돌입, 2주 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뉴욕교협은 이를 위해 각 회원교회들에게 공립학교 예배처 사용을 오는 6월까지 연장해줄 것을 촉구하는 서명용지를 이메일로 발송하고 회원교회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기로 했다.
뉴욕교협은 기자회견에 앞서 임원회의를 갖고 공립학교 예배 퇴거 명령에 따른 대책을 논의, 서명운동을 비롯한 시의회와 교육당국 호소 등의 다각적인 측면의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뉴욕교협은 현재 공립학교 장소를 빌려 예배를 드리는 한인교회 수가 뉴욕교협 회원 5개 교회를 비롯해 총 10개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뉴욕교협은 이번 문제가 단순히 공립학교를 빌리지 못하는 차원이 아니라 점차 뉴욕시가 지분을 갖고 있는 건물에서의 모든 예배를 금지하는 것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뉴욕교협은 우선 서명운동을 통해 공립학교에서 향후 6개월 가량 예배를 지속할 수 있도록 뉴욕시에 법집행에 대한 연기를 신청하고, 2차적으로 이 기간 동안 관련 법안을 수정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활동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참석한 뉴욕 한인유권자센터 박재진 변호사는 “5천 명의 서명이라도 받아진다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되도록 2주안에 많은 교회들이 참여해 주고 시의회 및 교육당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어필한다면 충분히 공립학교 예배처소 사용기간이 늦춰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호 회장은 “교협이 존재하는 목적이 회원교회의 권익보호”라며 “현재 임원들은 이번 사안에 대해 매우 중대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역량을 집중해 뉴욕의 많은 성도들이 서명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훈 부회장은 “이번 서명운동은 교협이 교협 산하 교회를 섬길 뿐만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를 섬기고 타 민족교회들과도 협력하는 의미를 갖는다”며 “예배 드릴 장소를 찾기 위해 간절한 기도와 노력으로 간신히 찾은 예배 처소를 이렇게 뺏길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