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국회조찬기도회·국가조찬기도회·한일기독의원연맹·성시화운동본부·W-KICA(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 등 국회평신도5단체협의회(상임대표 김영진 장로)는 2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1주기 세월호 희생자 추모예배'를 드리고 세월호 선체의 인양과 진실규명, 생명존중 사회 건설, 분열된 한국사회의 치유 등을 위해 기도했다.
이날 추모예배에서 추모 및 추모위원장으로 있는 김영진 장로는 인사말을 통해 "세월호 가족들의 한은 우리들 가슴에 사무치고 있는데 이는 진실 규명이 안 되서 그렇다"고 말하고, "세월호에서 희생당한 아이들 입장에서 이들은 구조대원을 기다렸고 어른들 말에 순종했지만 결국 팽목항 앞바다에 수장되어 구조율 0%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장로는 '너희가 천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언급하며 믿는 자들이 깨어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 영령을 위로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예배가 되어야 한다"며 이 예배가 위로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또한 이야기했다.
협의회 지도목사인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는 신명기 32장 4절에서 7절까지를 본문으로 '잊지 말아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성경적 관점에서 볼 때 세월호는 인양하고 진도 팽목항에서 보존하여야 한다"며 "교육장소로 삼아서 생명존중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믿는 자들이 산업화, 민주화를 넘어 인간화를 주도해야 한다"며 "(세월호 참사로) 너무나 값비싼 희생을 치렀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 목사는 "기독교인들은 생명을 중시하는 선진한국, 더불어 섬기는 한국, 화해하고 안전한 한국 건설에 나서야 한다"며 "이 예배가 세월호 아픔을 딛고 한국을 치유하는 예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주요 인사들의 추모사도 이어졌다. 안산에서 안산제일교회를 이끌고 있는 고훈 목사는 헌시를 통해 '진도 앞바다가 세월호에 탑승한 304명의 어린 생명을 삼켰다'며 '이 땅의 모든 마(魔)피아도 수장시키옵소서'라고 기도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대표해서 나온 황용대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은 '나를 용서해줘'라는 추모사를 통해 '그대들이 침몰한 세월호에 있을 때 편안히 소파에 앉아 TV만 보던 나를 용서해 달라'며 자신의 냉정함과 구조하지 못한 구조당국, 원인만 따지고 있는 현실과 이 나라를 용서해 달라고 추모사를 낭독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부총회장인 채영남 목사의 추모사도 국민들이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탈상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국회와 정부 당국에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밝혀지도록 노력할 것과 교계가 애통하는 자들이 위로받도록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해 함께 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조찬기도회장인 홍문종 의원도 "그리스도인들이 인간 존엄성의 본질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지적하며 하나님의 선물인 생명을 사랑하고 옹호할 수 있도록 기도했다. 또한 인간 존엄의 사회를 통해 이 같은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예배에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가족을 비롯해 정계·교계 지도자와 교인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예배와 더불어 세월호 희생자 및 실종자를 위해 헌화하는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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