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정강·정책에서 '보수'라는 표현을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당내 인적쇄신 논란이 이념논쟁으로까지 격화될 전망이다.
정강 정책 분과위원장인 김종인 비대위원은 4일 당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당 정강ㆍ정책에 '보수'라는 표현의 삭제 필요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한나라당 정강·정책 전문에는 '새로운 한나라당은 발전적 보수와 합리적 개혁의 역사적 정통성을 계승한다'고 명시돼있다.
김 비대위원은 "외연을 확대하고 넓혀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며 시대 흐름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그동안 유지해온 '보수' 기조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당내 반발이 나오고 있다.
정옥임 의원은 트위터 글을 통해 "정강 정책을 아무리 읽어도 뭐가 잘못됐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은재 의원도 "보수라는 용어를 없앤다면 그 동안 보수 가치를 지켜온 한나라당이 하루아침에 민주당과 똑같아 지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에 대해 당내 보수성향 의원들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 지켜본 뒤 집단 행동을 취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