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 주의 한 제과점이 동성애에 반대하는 성경 문구를 새긴 케이크 제작을 거부했지만 차별금지법 적용을 받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동성결혼에 쓰일 케이크 주문을 거절했다가 차별금지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벌금이나 영업 정지 처벌까지 당하는 제과점들의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덴버 시의 아주카베이커리는 지난달 기독교 보수주의 운동가인 빌 잭으로부터 동성애를 죄로 명시한 성경 문구를 새긴 케이크를 제작해 달라는 주문을 받았지만 이를 거부했다. 그러나 시 당국은 이러한 결정에 대해서 차별금지법을 적용할 사안이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다.
잭은 앞서 덴버 시에서 또 다른 기독교 제과점인 마스터피스케이크샵은 동성결혼식 케이크 주문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기소당한 것에 대해서 항의하는 의미에서 이 같은 케이크 제작을 계획했다.
그는 "마스터피스케이크샵의 운영자는 자신의 신앙을 기반으로 동성결혼식에 쓸 케이크를 만들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이유로 기소를 당했다. 그런 반면 성경 구절이 적힌 케이크를 만들어 달라고 한 기독교인 고객의 주문을 거절한 제과점의 운영자는 어떤 제제도 당하지 않았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또한 ""콜로라도 시 당국은 많은 기독교 사업체들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해 왔고, 이들의 신앙 양심이 허용하지 않는 행사들에 참여하도록 강요해 왔다"며, "시 당국의 위선과 불평등한 법 적용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잭은 또한 아주카베이커리측이 처음 잭이 새겨 달라고 한 문구가 '하나님은 동성애자를 혐오한다'였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이는 사실이 아님을 밝히며 "내가 주문한 케이크는 열려 있는 성경책 모양에 '하나님께서는 죄를 싫어하신다'는 시편 45장 7절 말씀과 '동성애는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죄악'이라는 레위기 18장 22절 말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케이크를 두 개를 주문했으며, 두 번째 케이크에는 '하나님은 죄인을 사랑하신다'라는 문구를 새겨 달라고 요청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앞서 2012년 동성결혼식 케이크 주문을 거절한 뒤 기소당한 마스터피스케이크샵의 운영자인 잭 필립스는 당시 주문한 동성애자 커플에게 다른 제품을 판매할 수 있지만, 결혼식에 쓸 케이크는 판매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고 이후 소송을 당했다. 콜로라도 시 당국은 차별금지법에 근거해 이 제과점의 혐의를 인정하는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