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대학교 테러 사건을 일으켜 15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소말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알샤바브의 폭력성은 이들이 신봉하는 종교적 사상에 내재되어 있는 특성이라고 한 테러리즘 전문가가 지적했다.
미국 허드슨연구소의 종교자유학자 폴 마샬 박사는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알샤바브가 이번 테러 사건을 통해 전 세계에 보여 준 폭력성은 이슬람국가(IS)가 그 동안 보여 왔던 잔혹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히며,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단체들 모두 다양한 방식으로 코란을 해석하고 있지만 그 뿌리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본산인 와하비즘(이슬람 강경주의)에 있다"고 말했다.
소말리아 자생 테러단체인 알샤바브가 나라 밖인 케냐에서 테러 사건을 일으킨 데 대해서는, 표면적인 이유는 최근 케냐군이 이들 단체를 격퇴하기 위한 전투에 참여한 데 대한 "보복"일 수 있겠지만, 이면적으로는 알샤바브 역시 알카에다나 IS와 같이 영향력을 확산하려는 야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샬 박사는 "이들이 기독교인들을 죽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이는 이 단체가 가진 사상이 종교적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며, "이들은 소말리아 전체를 자신들의 손에 넣기를 원하고 이 일이 성공하면 IS와 마찬가지로 인근 나라들로 영역을 확대하려고 할 것이다"고 말했다.
IS는 지난해 4월 근거지였던 이라크 모술을 장악한 이후에 인근인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점거지를 확대했으며 인근 국가인 시리아로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들은 모술을 탈취한 이후에 '칼리프 국가'를 선언했다.
영국 더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케냐 가리사대학교를 공격한 알샤바브 대원들은 "기독교인들의 부활절을 더 즐겁게 만들어 주기 위해서" 테러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테러 생존자들 역시 알샤바브 대원들이 공격 당시 기독교인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했다고 증언했다. 가리사대 학생 부회장인 콜린스 웨탕굴라는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여러분이 기독교인이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총에 맞아 죽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샤바브는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100건이 넘는 테러 사건을 일으켰으며 총 4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000명 이상의 부상자를 발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은 케냐 정부가 소말리아에 군을 파견한 해로, 이후 2013년에도 알샤바브는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에서 대형 테러 사건을 일으켜 68명의 사망자와 175명의 부상자를 냈다.
한편, 알샤바브나 나이지리아의 보코하람 등 비교적 소규모의 테러단체들이 점점 더 극단적으로 폭력성을 드러내고 있는 경향에 대해 일부에서는 이를 급부상한 IS와의 경쟁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마샬 박사는 이러한 견해에 대해서 '경쟁 구도가 어느 정도 작용할 수는 있으나, 이들 단체들의 폭력성은 종교적 사상에 내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