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최근 미국 장로교단 PCUSA 총회에서 동성애 목사 허용에 이어서 결국 '동성결혼 주례'까지 허용하게 되었다. 물론 기본적으로 동성결혼이 허용된 주에 한하며 목사와 당회가 자신의 양심과 믿음에 의해서 집례를 거부 할 수 있다는 것이 전제가 되긴 하지만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3년 전에 성직자 안수를 허용하고 난 후에 당연히 이런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하는 예상을 했던 상황이었고, 이번 총회에서는 무조건 통과가 될 것이 확실시 되었기에 이제는 충격 보다는 오히려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만 하는가에 더 초점이 맞추어야만 할 것 같다.
이번 주에 특별히 PCUSA에 속한 교회에 다니는 두 자매님으로부터 '앞으로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조심스런 신앙상담을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본인 교회 목사님께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배려가 들어 있는 그런 질문이었다.
한 자매님은 내가 계속 PCUSA 교회에 다녀야 할 이유 혹은 다녀서는 안 될 이유를 성경적으로 설명을 해 달라고 했다. 매우 난처한 질문이었지만, "자매님 성경에서 동성결혼에 대하여 어떻게 하라고 했는지 몰라서 묻는 것은 아니죠?"하고 되물었더니 "다 알고 있지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야 하나요?"하고 다시 물었다.
그 자매님들은 교회도 각각 다른 교회지만 두 분에게 말씀드렸던 골자는 이렇다.
"먼저 동성결혼이 없는 곳에서 지내길 원한다면 워싱턴 주를 떠나야 할 것입니다. 미국연방법은 곧 동성결혼이 합법화 될 것입니다. 그러면 미국에서 떠나야 합니다. 떠날 수 있겠습니까?
무조건 그 교단을 떠난다고 해서 그 목회자나 교회가 대단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이제 그 교단에 남아서 말씀과 진리를 사수하기 위하여 영적 전쟁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더 대단한 신앙이라 생각 합니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않았던 7,000명의 하나님의 사람들은 이스라엘을 떠난 사람들이 아니라 온 나라가 우상을 섬기는 시점에서 그들은 자기의 가정과 일터에서 혹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 속에서 믿음을 지켰던 사람들입니다. 자매님이 다니는 교회 목회자는 결코 동성결혼을 찬성 하실 분이 아닙니다. 목사님을 도와서 함께 영적전쟁을 치루십시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그들을 정죄 할 만한 의인이 과연 이 땅에 얼마나 될까요? 내가 저 사람보다 조금 낫다고 해서 내가 의롭다고 하는 상대적 의로움에 빠지지 마십시오. 의로움이란 상대적이 아니라 절대적입니다. 절대적 하나님의 정의 앞에서 나도 죄인일 뿐입니다.
동성결혼을 찬성하거나 혹은 타협하거나 방관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불쌍히 여기라는 것입니다. 그들도 언젠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 회개하고 돌아오길 위하여 교회는 기다려 주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나는 오히려 이런 시점에서 다른 교단이나 교회를 흠집을 내고 정죄하고 우리 교회가 혹은 내가 의로운 척 하며 자기 교회를 어필하여 양을 도둑질 하려는 사람들에 대해서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대화 후에 그 자매님들은 "더욱 교회를 사랑하고 특별히 이런 상황에서 목회자들이 받을 스트레스를 껴안고 기도해야 겠다"는 고백을 받으면서 대화를 마쳤다.
바라기는 나 자신 부터 이 세대가 정말 마지막 세대임을 잊지 말고 깨어 있는 그리스도인, 영적 전쟁을 수행해야할 하나님의 군대, 더 나아가 성결한 성도로 쓰임 받는 그런 성도들이 되었으면 한다.
글ㅣ배명헌 목사(시애틀 영락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