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서울 관악을이 떠오르고 있다. 이는 관악을이 야당 강세지역이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가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서울 관악을 지역은 새정치연합 이해찬 의원이 13대 총선 때부터 내리 5선을 하는 등 27년간 야당 후보가 승리를 독차지 한 곳이다. 그러나 국민모임 정 후보가 출마를 선언해 야권 표심이 갈리게 됐고, '지역 일꾼론'을 내세운 오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와 이번 선거판에 주요 관심지가 되고 있다.
실제 중앙일보 여론조사연구팀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서울 관악을 지역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34.4%)가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15.9%)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영 후보는 13.3%로 뒤를 쫓았고, 구 통합진보당 출신인 무소속 이상규 후보는 2%의 지지율로 4위에 머물렀다.
이날 후보자들을 만난 지역민들도 "야권이 불리한 상황이지만 여당이 얼마나 표를 가져갈 지는 아직 더 두고봐야 한다"라는 견해를 보였다.
5일 서원동 성당에서 만난 이국한(57·여)씨는 "(정 후보와 정 전 상임고문이) 단일화를 했으면 좋겠다"라며 "야당 성향이 강한 지역인 만큼 오신환 후보가 잘해도 기본적으로 야당에게 가는 표가 있기 때문에 작은 표 차이로 야당 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난곡동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한 중년 남성은 "단일화를 하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여당이 우세하다"라며 "20년 동안 야당이 집권했으니 이번에는 여당에 표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서원동에서 거주하는 정모(40)씨도 "야권 후보만 3파전이 되는 상황에서 지금은 야권이 불리하다"며 "야당이 됐으면 하는데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부활절인 이날 각 후보들은 비가 오락가락 하는 궂은 날씨임에도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와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는 부활절을 맞아 이른 아침부터 지역구 내 성당과 교회를 방문, 신자들을 만나는 한편 지역 곳곳을 누비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