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등 기독교계가 3일 서울광장 동성애 축제를 허가한 서울시에 강력 항의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적극대응 의지를 밝혔다.
한교연 양병희 대표회장과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은 3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 9일 서울광장에서의 동성애자들의 축제 '퀴어문화축제 2015'를 허가한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에게 사용 허가를 즉각 취소할 것과 시민들에게 공개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교계 인사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공동기자회견은 한교연 김춘규 사무총장 사회로 한교연 양병희 대표회장과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이 인사말을 전한 후 공동성명서를 차례로 낭독했다. 이어 열린 기자 회견에서 두 대표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차례로 답변했으며, 동성애 문제에 대한 법률적인 문제는 전용태 장로(변호사. 세계성시회운동본부 총재)가 답변했다.
한교연 양병희 대표회장은 인사말에서 "오늘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성금요일인데 한국교회 온 성도들이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며 금식하는 고난주간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서있다"며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어쩌다 이 나라의 윤리와 도덕 가치가 이토록 무너지게 되었는지 말이 나오지 않는다. 동성애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축제'가 서울 한복판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것을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양 대표회장은 "저는 성소수자들의 인권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들의 인권 문제와는 별개로 동성애는 어디까지나 죄악이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면서 "이런 행위가 버젓이 백주대낮에 서울 광장과 서울시내 거리 곳곳에서 벌어지도록 허가한 서울시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특별시인가. 서울시가 동성애특별시인가. 박원순 시장은 시장이 되기 전 활동했던 인권운동가가 더 적성에 맞으시면 이제라도 시장직을 내놓고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양 대표회장은 또 "동성애는 절대로 안 된다. 대화나 타협의 여지가 없는 문제"라면서 "서울시는 이제라도 동성애 축제 서울광장 허가를 취소하고 이런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시민들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은 " 한기총은 그동안 동성애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서명운동 및 동성애를 용인하는 학생인권조례안의 입법 취소 촉구 등 동성애를 합법화 하려는 시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왔다. 동성애는 단순한 "경향"의 문제가 아니라 성경이 가르치고 있는 대로 분명한 '죄'다. 동성애는 창조의 질서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생물학적으로도 맞지 않고, 사회 통념과도 상반되는 등 인간사회의 전통적인 가치와 질서를 뒤흔드는 행위"라고 단언했다.
이어 " '동성애 반대는 인권침해이자 성소수자의 차별'이라는 명목 하에 진행되는 모든 동성애 합법화 시도는 불가하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이를 적극 저지할 것을 밝힌다"며 "또한 퀴어축제와 같은 반성경적이고 음란한 문화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지난해 서울 신촌에서 벌어진 퀴어축제는 그야말로 선정적이고 퇴폐적이었다. 구청에서 당일 행사 허가를 취소하였지만, 집회신고를 했다는 이유로 그들은 행사를 강행하였고, 시민들은 동성애자들의 반라의 모습과 성행위를 묘사한 행위를 그대로 목도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회장은 "우리는 이러한 충격적이고 범법적인 행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신촌에서 있었던 퀴어축제의 불법적인 행위들을 경험했음에도 서울시가 이를 용인하고 서울광장 사용을 승인한 것은 불법을 동조, 조장하는 것으로도 간주될 수 있는 아주 심각한 문제다. 지금이라도 당장 허가를 취소하시기 바란다"고 강경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아울러 "한기총은 결코 동성애에 대해서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다. '동성애 반대 1,000만인 전 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여 기독교인들 뿐 아니라, 모든 종단을 뛰어넘어 '건전하고 올바른 성 정체성 및 성의식'을 통해 전통적인 사회적 질서와 통념을 수호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의견을 모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동성애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단순히 정죄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으며 온전히 긍휼과 관용으로 대할 것이며, 우리는 그들이 성경적이며 전통적인 관계 회복과 상식적이고 사회통념상 용인될 수 있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의 발언 이후, 두 기관 대표가 차례로 공동성명서를 낭독했다.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은 공동성명서에서 "서울시가 오는 6월 동성애자들을 위한 '퀴어문화축제 2015'를 서울광장에서 개최하도록 허락했다. 이는 대한민국의 심장인 수도 서울을 추악한 음란도시로 만들어 가정과 사회의 건전한 규범과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이므로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밝히고 "동성애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거역하는 크나큰 범죄행위이다. 따라서 동성애자에 대한 인권에 집착하는 것은 죄를 범할 특권을 정당화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만일 우리 사회가 성소수자의 인권에 연연하여 동성애의 확산을 막지 못한다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인간의 존엄성은 파괴되고, 이 나라에는 음란한 욕구 발산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퇴폐문화가 판을 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교연 양병희 대표회장은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은 어찌하여 백주 대낮에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하고 동성간의 음란행위를 보란 듯이 정당화하는 집단파티가 서울시민을 위한 공공의 장소에서 벌어지도록 허가, 방조하고 있는가"라고 묻고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은 성소수자들의 인권만 중요하고 그들로 인하여 파괴될 우리 사회의 건전한 성 윤리와 도덕적 가치 규범, 더 나아가 청소년에게 미칠 해악은 안중에도 없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양병희 대표회장은 "간통죄 폐지가 불러온 성 가치관의 혼란에 마치 화답이라도 하듯 동성애자들의 집단파티를 위해 기꺼이 대문까지 열어준 박원순 시장은 시장으로서의 특권 뿐 아니라 자신에게 공공의 책무를 부여한 서울시민들 앞에 시장직을 걸고 분명히 대답하기 바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민을 위한 공복인가, 성소수자들을 위한 인권운동가인가"라고 묻고 "박원순 시장은 더 늦기 전에 서울광장 사용 허가를 즉각 취소하고 시민들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라. 한국교회 1천만 성도들은 향후 서울시 인권헌장의 동성애 관련 독소조항의 완전 폐기와 동성애 입법 저지에 적극 나설 것임을 밝히며, 만일 성경의 경고를 무시하고 동성애를 계속 용인할 시 순교할 각오로 끝까지 싸울 것을 천명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