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서울신대(총장 유석성)가 3일 "한반도의 통일과 동아시아의 평화"를 주제로 '2015 춘계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서울신대 유석성 총장은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면서, "이제 기독교의 역사적 사명은 평화통일을 이루는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우리 한민족이 분단으로 인해 민족역량을 낭비하는 대결을 피하고, 민족번영을 위해 반드시 통일되어야 하겠다"면서 "통일한국은 동아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더불어 유 총장은 "오늘 한민족에게 평화를 만드는 일 중 가장 긴급하고 필요하고 꼭 해야할 일은 평화통일"이라 말하고, "한중일 3국은 침략과 전쟁의 과거사를 극복하고 상생과 공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한반도의 통일은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 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인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와 헌신을 해야할 때"라고 덧붙였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 평화"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정부가 '통일을 준비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통일에 대비해 그 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필요하지만, 경제협력을 비롯한 다방면의 교류 협력을 활성화하며 현재진행형으로 평화 통일을 만들어 가는 사실상의 통일 상황부터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전 장관은 "평화통일은 용서와 화해, 사랑과 나눔을 통해 북한 동포들의 마음을 얻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상대방을 악마화하고 적대시한다면 평화와 통일은 기대할 수 없다"면서 "통일은 북한 정권을 외부의 힘으로 붕괴시켜 이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개방과 변화를 이끌어 내어 내부의 힘으로 이룩할 수 있는 것"이라 했다.
이를 위해서 그는 "접촉과 교류, 인도적 지원과 경제협력 등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경제적 접근을 통해 서로의 차이점은 잠시 제쳐두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며 경제공동체를 형성해 상호의존도를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며 "중국과 타이완의 경험에서 배울 수 있을 것"이라 했다.
특히 임 전 장관은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서로 원수가 되고, 불신과 대결의 냉전 반세기를 살아온 우리에게 화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지난 20여 년간 절감했다"고 말했지만, "평화와 통일을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남북대결과 갈등을 부추겼던 과오를 반성하고, 우리 마음 속에 쌓인 증오의 장벽, 분단의 장벽부터 허물고 화해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박종화 목사(경동교회)도 "통일을 위한 교회의 역할"(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진영의 한반도 통일운동과 신학)을 주제로 발표했는데, 그는 "통일을 앞두고 통일을 향해 한국교회가 '평화의 사도'로 부름 받았음을 확신 한다"면서 "분단을 살아온 현 '분단세대'는 분단 극복의 평화 곧 '치유하고 치유 받는 평화'를 단계적으로 심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박 목사는 "앞으로 이 나라를, 이 세계를 걸머질 '분단 이후 세대'에게는 고질적 분단의 아픔과 멍에에서 해방시켜 '생산적이며 건설적인 화해와 평화'의 과제를 성실히 수행하도록 도와줘야 한다"면서 "이것이 평화통일 및 선교와 복음화에 있어서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공동으로 취해야 하는 '세대 간 화해와 협력'의 과제"라 이야기 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세 사람의 발표 외에도 독일 마르틴 라이너 교수(예나대 화해연구소장)가 "십자가 신학과 화해"를, 사나다 요시야키 교수(일본 주오대 명예교수)가 "과거의 반성이 없으면 동아시아의 미래 전망은 열리지 않는다"(동아시아 평화구축과 공유되는 인간의 안전보장의 실현을 향해)를, 장연량 교수(중국 길림대 중국철학과)가 "중국 고대 사상의 화해이념"을 주제로 강연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