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은 2일 "오는 4월에 예정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이 진정으로 과거를 인정하고 사과함으로써 한미일의 과거의 문제를 가슴에 묻고 동북아 평화와 인류 평화를 위해 미래로 나아가는 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접견실에서 낸시 펠로시미국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미 하원의원단과의 환담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오찬사를 통해"최근까지 일본 정부가 성노예를 '위안부' 또는 '인신매매'라고 부르는 얄팍한 언어유희를 보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연민을 느낀다"면서 "역사를 직시하지 못하고 왜곡하는, 정정당당하지 못한 역사인식은 통찰력이 결여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펠로시 대표님은 하원의장때인 2007년 일본군 강제동원 성노예 규탄 결의안(H.R. 121)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주었는데, 마침 4월에 아베 총리가 미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다고 들었다"며 "일본 총리의 4월 미 의회 연설을 계기로 H.R. 121 취지에 어긋나지 않도록 진정으로 과거를 인정하고 사과함으로써 한미일의 과거의 문제를 가슴에 묻고 동북아 평화와 인류 평화를 위해 미래로 나아가는 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이어 "북한의 핵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한반도 통일"이라며 "비핵국가와 문화강국을 꿈꾸는 대한민국의 통일에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정 의장은 "종전 70주년, 한반도 광복과 분단 70주년을 맞아 동북아의 100년 평화, 항구적 평화, 한반도 통일을 위해 양국 공동결의안을 추진하고 양국의 의회수장과 의원간의 교류증대를 위해 정기적 한미 의장교환 방문과 한미의원 친선협의체 활성화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펠로시 하원의장은 "베이너 의장께 양국 의회 간 교류 증진과 종전 70주년을 기념하며 한반도 평화 통일과 동북아 항구적 평화를 기원하는 결의안을 공동으로 채택하자는 제안을 하셨다는 말씀을 인상 깊게 들었다"며, "의회 간 교류를 활성화 하자는 제안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답했다.
펠로시 의장은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 "의장님께서는 또한 마이크 혼다 의원의 '일본군 강제동원 성노예 규탄 결의안'(H.R. 121)에 대해서도 언급하셨는데, 내가 하원의장으로 선출된 직후 통과시켰던 중요한 결의안 중 하나"라고 밝혔고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통일과 한반도 비핵화는 한국 뿐 아니라 미국,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정 의장은 환담 이후 낸시 펠로시 원내대표와 찰스 랭글 의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펠로시 원내대표에게는 2007년 하원의장 시절 '일본군 강제동원 성노예 규탄 결의안' 통과를 이끌어내는 등 인권과 여성의 권리 신장에 대한 감사를, 랭글 의원에게는 한국전 참전용사로서 오랜 의정 활동 기간 동안 한결 같이 대한민국과 한미 동맹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