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국회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가 증인채택을 두고 여야가 평행선을 보이면서 단 한 차례의 청문회도 열리지 못한 채 빈손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노영민 특위 위원장과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특위 활동기간을 25일 연장하는 방안을 두고 1시간가량 논의했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권성동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증인 협상에 있어서 전혀 여지가 없는 상태에서 기간만 연장하는 것은 국민을 두 번 속이는, 우롱하는 결과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 없는 기간 연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새누리당이 요구하는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증인 채택을 새정치연합이 수용할 경우를 묻는 질문에 "문 대표는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 자격으로 요청한 것"이라며 "대통령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동등한 위치에 놓고 이것을 서로 교환하자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추가협상은 없다"면서 "이 어려운 문제를 지도부에 넘기기보단 우리 특위 차원에서 논의해 결정하는 게 올바르다"고 지도부 차원으로 협상 범위를 넓히는 것에도 반대했다.
홍영표 의원은 "증인도 우리가 59명으로 줄이고, 서로 양측이 요구하는 증인들을 무조건 부르자는 제안도 했는데 받을 수 없다고 했다. 기간 연장에 대해서도 거부했다. 원내대표단에 위임해 논의하도록 하자고 했는데 그것도 거부했다"면서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새누리당이 청문회를 비롯해 특위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더 이상 협상을 진행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다 덮어두고 끝내자는 새누리당의 태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당 지도부와 다시 협의하겠다. 더 강도 높은 당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국조특위에선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을 계속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한 연장 합의가 불발된 데 대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최대한 협상해보라고 했다. 어떤 특위든 증인채택 문제를 갖고 원내대표가 이야기하는 맞지 않다고 본다"며 말을 아꼈다.
특위는 당초 3월31일과 4월1일, 3일, 6일 총 4일 청문회를 열 것을 합의했지만, 증인 채택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청문회를 한 차례도 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