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를 휩쓴 사건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지난 한해 정치·사회·경제 등 각 분야별로 우리의 이목을 이끈 사건들은 넘쳐났다.

기독일보가 연말을 맞아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던 '글로벌 7대 이슈'를 정리해봤다.

◆ 중동 민주화의 바람 '아랍의 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시위자(The Protester)'를 뽑을 정도로 이른바 '아랍의 봄'으로 불린 중동을 휩쓴 시위는 유럽과 미국 등으로 확산했고 국제 정치를 다시 짰다.

지난 1월 튀니지의 청년 노점상의 분신 사건이 도화선이 된 '아랍의 봄'은 소규모 항의 시위가 시간이 흐르면서 대규모 반정부 민주화 시위로 변하면서 23년간 철권을 휘둘렀던 벤 알리 정권을 무너뜨렸다. 이 '재스민 혁명'의 불길은 주변국 이집트와 리비아로 옮겨가 장기 집권했던 무바라크 정권과 리비아의 카다피의 철권통치를 종식시켰다. 지금은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까지 위협하고 있다.

◆ 10년 추적 끝 '오사마 빈 라덴' 사살

두번째 올해의 글로벌 이슈는 월드트레이드센터(WTC)에 항공기를 충돌시켜 2,753명의 희생자를 냈던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이다.

미국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10년간 추적 끝에 빈 라덴을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 미군 특수부대는 지난 5월1일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있는 빈 라덴의 은신처를 급습해 사살하고 몇 시간 후 아프가니스탄으로 옮겨 수장했다. 당시 빈 라덴 사살 직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발표석상에서 "그를 잡았다. 이제 정의가 실현됐다"고 선언했다.

◆ 애플 공동창업주 '스티브 잡스' 사망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린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10월5일 췌장암으로 숨을 거뒀다. 이 사실이 다음날 애플 이사회 명의 성명을 통해 공식 발표되자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는 생전 잡스가 즐겨 쓰던 표현을 빌려 "그와 함께 일한 것은 미치도록(insanely) 대단한 명예였다"며 그를 추모 하는 등 전 세계 각계의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동시에 잡스가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고 격려한 말도 다시 화제가 됐다.

◆ 천재지변 '동일본 대지진'과 '태국 대홍수'

올해는 천재지변도 큰 이슈가 됐다. 지난 3월11일 일본 동부 도호쿠(東北) 지방을 강타한 규모 9.0의 강진과 쓰나미로 사망자 1만5800여명과 실종자 3400여명이 발생하는 등 2만 명에 가까운 인명 피해를 안겼다.

또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일본의 안전 신화를 뿌리째 흔들었다. 지진 발생 하루 뒤인 3월1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냉각시스템이 고장 나 핵연료가 끓어올랐고 연료봉이 녹으면서 수소폭발로 이어지며 원자로 건물 지붕이 날아가갔다. 이어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수조에서도 폭발이 일어나 막대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되면서 전세계는 순식간에 핵공포에 휩싸였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9개월이 지나서야 초동 대응 등의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태국 대홍수도 막대한 한 나라에 피해를 안겼다. 7월25일부터 시작된 태국 홍수는 넉 달 넘게 계속되면서 수도 방콕을 비롯한 중·북부 지역을 휩쓸고 지나갔다. 이 기간 최소 567명이 홍수로 목숨을 잃었고 국토의 3분의 1가량이 물에 잠겼다. 홍수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세계은행이 약 52조4천억원으로 추산할 만큼 막대했다. 태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0% 안팎에서 1.5%로 하향 조정할 수 밖에 없었다.

◆ 세계를 뒤덮은 '먹구름' 글로벌 재정 위기

지난 2010년에 불 붙은 유럽 재정위기는 올해도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오히려 더 심화되면서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더했다. 그리스는 사실상 국가부도 상태에 처했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 3·4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까지 위기가 확산됐다. 이로 인해 유로존을 이끄는 쌍두마차인 독일과 프랑스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는 글로벌 실물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온 중국·브라질·인도 등 신흥국들의 경기도 둔화시키고 있다. 이 여파는 미국도 피하지 못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로부터 국가신용등급을 강등당하는 굴욕을 당했다.

◆ 99%의 분노 폭발한 '월가 점령' 시위

자본주의 탐욕 비판..전 세계로 번져

지난 9월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입구인 주코티 공원에 사람이 하나 둘 모여들더니 곧 수백·수천명을 넘어섰다. 그들이 외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는 구호는 미국 맨해튼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했다.

시위대는 "우리는 99%"라는 구호를 외치며 상위층 1%에 대한 증세 등 소득격차 개선을 요구했다. 이후 시위의 물결은 유럽과 아시아 등으로 번져 반자본주의 시위가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자신의 소득세율이 사무실 여직원 세율의 절반도 안 된다며 부유층에 대한 증세의 필요성을 주장한 '부자증세' 논란을 촉발시켰다.

◆ 세계 인구 70억명 돌파…'자원난' 우려

지난 10월31일로 세계인구는 70억명을 돌파했다. 50억명이 된 지 24년, 1999년 60억명을 넘어선 뒤 불과 12년 만에 10억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출산율은 낮아지는 반면 경제성장으로 평균수명이 길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촌 인구는 꾸준히 증가해 오는 2050년께는 90억명을 돌파하고 2100년에는 100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구 문제는 공기와 물과 식량, 에너지 등 자원고갈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올해 세계 인구는 7800만 명이 증가했다. 이는 독일(8천200만명)만한 나라가 하나 생겨난 셈이다. 지금도 전세계에서 1초에 2.5명, 1분에 150명씩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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