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이슬람교의 알라와 기독교의 하나님은 같은 하나님일까.' 이 물음에 대해 GMP 전 대표 김요한 선교사는 "구약의 모세오경과 다윗의 시편을 수록하고 있는 꾸란에 '여호와'라는 명칭은 발견되지 않으며, 무엇보다 꾸란 속 알라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부정한다"며 "이슬람교의 알라는 기독교의 하나님은 다르다"고 답했다. 그는 "실제 무슬림이 알라의 존재를 성부, 성자, 성령으로 믿는다는 것은 감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런데도 이슬람의 알라와 기독교의 하나님이 같다고 말한다면 알라와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모르고 있거나, 두 종교 간 뿌리 깊이 박혀있는 차이점을 의도적으로 얼버무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4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진행된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대표회장 황수원 목사) 이슬람선교훈련원 1기 봄학기 강의에서 김요한 선교사는 이슬람 K국에서의 사역 경험과 함께 이슬람교의 경전인 꾸란, 이슬람 주요 교리 속의 알라, 기독교 믿음에서 비춰본 알라 등을 소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이슬람선교훈련원 원장 이만석 한국이란인교회 목사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이슬람의 위험성, 폭력성, 모순 등을 알린 영국 변호사 안드레아 윌리엄스의 강연 내용 일부를 소개하며 이슬람선교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윌리엄스는 영국에서 30년 전부터 이슬람의 위험성을 경고했는데도 사람들이 귀를 막고 다문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무슬림의 권익을 보장하고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었다고 말했다"며 "그 결과 지금 영국에서는 무슬림이 테러를 해도 통제할 수 없게 되었고, 아프다는 소리도 못하게 법으로 막아놓는 기가 막힌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슬람선교훈련을 받는 이유는 첫째 한국교회를 살리고, 둘째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며, 셋째 후손들에게 평화로운 미래를 물려주고, 넷째 이미 속고 있는 무슬림들도 깨워서 주 앞으로 인도하는 4가지 목표 때문"이라며 "교단 차원에서 최초로 시작한 이슬람선교훈련 1기를 졸업하시는 분들은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일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알라'를 '하나님'으로 번역하고 같은 하나님 믿는다 주장
김요한 선교사는 10년간 K국에서 사역하는 중 세 차례나 체포돼 투옥되고 결국 추방당했다. 하지만 추방되기까지 현지에 1만여 권의 성경을 배포하여 많은 전도의 열매를 얻었고, 6년 동안 11차에 걸쳐 35명의 제자를 훈련시켜 그들 대부분이 현재 교회 개척 및 목회에 전념하고 있다. 2000년대 초에는 영국 내 무슬림 K족을 위해 개척된 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섬겼으며, 이후 2005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에서 GMP 대표로 활동했다. 그는 "2013년 사역을 마치고 1년 동안 주님 앞에서 자기중심적인 선교사역을 돌아보며 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작년부터는 더욱 주님의 종으로 살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는 강의에 앞서 '이슬람의 알라는 기독교의 하나님과 같은가', '꾸란 속에 모세오경, 시편, 복음서가 있으므로 꾸란을 부분적으로나마 성경으로 인정할 수 있나', '무슬림들도 꾸란 속에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구원을 얻는다고 인정해야 하나'라는 질문들에 대해 "경험상 강의 참석자의 평균 3분의 1은 '그렇다'고 대답한다"면서 이슬람에 대한 한국 성도들의 인식이 낮다고 지적했다.
또 전주 이슬람 사원의 압둘 와합 자히드 박사가 교회 초청 세미나에서 "이슬람 신앙에서 하나님은 아랍어로 알라, 영어로는 갓(God)이며, 기독교인이 믿는 하나님과 이슬람이 믿는 하나님은 똑같은 유일신 하나님"이라고 강의하는 영상을 보여주었다. 김 선교사는 "최영길 박사가 번역한 꾸란에서도 알라를 하나님으로 번역해, 기독교와 이슬람이 같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호도하는 책략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요한 선교사는 이어 참석자들에게 "선교사로 나가지 않더라도 꾸란을 제대로 한번은 읽어보라"며 "그들이 믿는 경전 속에서 얼마나 일관성이 결여된 메시지가 많은지 발견하는 것이 위의 질문의 답을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 국가에서의 전도 경험도 덧붙였다. K국은 인구의 99.8%가 이슬람을 믿으며, 1960년부터 2000년까지 40년간 선교사 1명당 회심자 1명을 얻는 비율을 보여왔다. 또 예수를 전하면 경찰에 체포, 투옥, 추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요한 선교사는 "그래서 90년대 초 가장 효과적인 전도방법은 '성경 잃어버리기' 전략이었다"면서 "하지만 오늘날 K국이 2000년 전 전도하다 돌로 맞아 죽을뻔한 바울의 시대보다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혹시 무슬림이냐', '매일 꾸란을 읽느냐', '매일 다섯 번씩 기도하나', '금요예배에 참석하는가' 등의 질문을 차례로 던지면서, 이들 중에도 명목상 무슬림들이 많은 것을 발견했다. '진짜 무슬림'은 아무리 많아도 30%가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고, 이슬람신학대 교수도 종교성 통계상 진짜 무슬림은 22%대라고 그에게 말했다. 김 선교사는 "알고 보니 99.8%가 무슬림으로 알려진 K국은 닫힌 지역이 아니었다.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거듭 말하지만 우리 주변의 환경이 열려있느냐 닫혀있느냐에 관심을 두지 말라"며 "우리가 하나님께 열려있으면 주변 환경은 하나님이 열어주신다. 그러나 사단은 덫으로 우리를 두렵게 만든다"고 그는 말했다.
이슬람의 경전 꾸란
김요한 선교사는 이날 꾸란에 대해 "무함마드가 히라(Hira) 산상에서 천사 가브리엘(Gabriel)로부터 받은 계시로 시작해, 그의 일생 동안 받았다고 하는 알라의 말씀이 수록돼 있으며 이슬람교의 모든 신조와 교리를 대표한다"고 말했다. 또 알라를 1인칭으로 하여 예언자의 입을 통해 말한 내용이지만, 실제로는 무함마드의 생활과 교훈을 중심으로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무함마드는 글을 알지 못해 직접 꾸란을 쓰지 않았고, 그의 사후 12년이 지나 제3대 칼리프인 오스만(Othman, AD 644-656) 때 아부 바크르가 집필하고 자이드가 서기로 편집하여 꾸란이 완성됐다.
꾸란은 아랍어로 기록되어 있어 무슬림에게 아랍어는 알라가 친히 사용한 거룩한 언어이며 아랍어 사용을 특권으로 여긴다. 그는 "꾸란이 외국어로 번역되는 것은 알라에게 불경한 일이며, 알라의 말씀이 바로 전달되지 못한다는 불안함 때문에 금세기까지 엄중히 금지됐다"며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포교 정책이 필요해지자 1930년 터키공화국 초대 대통령 케말 아타투르크(Kemal Ataturk)가 공식 번역을 시도해 영어와 터키어 등으로 번역된 꾸란이 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는 또 "꾸란은 모두 114장으로 구성돼 있고 1장을 제외한 각 장의 서두는 '자비로우시고 자애로우신 알라의 이름으로'라고 시작한다"며 "각 장은 3절에서 280절까지 다양하며 총 6,616절로, 꾸란의 크기는 신약 성경의 3분의 2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슬람의 주요 교리 속의 알라
무슬림의 사고로 본 알라는 어떤 분일까. 김 선교사는 "무슬림에게 알라는 아내도 자손도 두지 않은 한 분뿐인 가장 위대한 신"이라며 "무슬림이 얼마나 진지하게 알라를 열망하고 섬기는지, 유일한 알라만을 열심히 믿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알라에 대한 수식 형용사가 99가지인데 모두 명사용법으로 사용할 수 있어 그 자체만으로 알라를 지칭하기도 한다"며 "알라의 100번째 이름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말로 표현할 수 없으나, 낙타는 그 이름을 알고 있으며 낙타가 위풍당당한 이유는 이 지식 때문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 믿음에서 비춰본 알라
김요한 선교사는 "1978년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앞두고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서로 같은 하나님을 믿고 있으니...'라고 대답했다고 한다"며 "그러나 이슬람의 알라와 기독교 하나님은 다르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꾸란이 성경을 인용하면서도 왜곡된 내용이 많다"며, 한 예로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후 안식하신 부분을 들었다. 창세기 2장 2~3절에는 하나님께서 일곱째 날에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안식하셨다'고 말하지만, 꾸란 50장 38절에는 '알라는 하늘과 대지와 그들 사이의 모든 것을 6일간에 창조하심에 조금도 피곤하지 아니했노라'고만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성부 하나님이 아닌 알라
성경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시고, 하나님은 그의 아버지 되심을 우리에게 계시하셨다. 그는 "하나님은 신약을 통해 우리의 영원한 아버지로 보여주셨고, 이는 그리스도인의 믿음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슬람교가 삼위일체를 거절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성삼위일체의 본질을 완전히 오해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주장했다.(꾸란6:101, 25:2, 72:3)
그는 "무함마드 시대의 삼위일체는 하나님, 예수님, 마리아로 이뤄져 있다고 가르쳐졌고, 성령의 능력에 의해 동정녀 마리아로부터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것이 이슬람에서는 영이 아닌 육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또 하나님께서 영적인 아버지가 된다는 사실이 그들에게는 도저히 이해될 수 없고, 하나님이 우리와 가깝게 계신다는 사실을 알지도, 깨닫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는 "무슬림에게 알라는 지존하고 먼 곳에 계시며 신비하신 분일 뿐"이라며 "무슬림이나 유대인과 대화하려면 예수님께서 하나님을 부를 때 말씀하신 '아버지'라는 이름을 새롭게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음서에는 적어도 이 명칭이 164번 언급된다"고 덧붙였다.
성자 하나님이 아닌 알라
김요한 선교사는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신 것은 무슬림을 격분시키는 또 하나의 주제라고 말했다. 무슬림은 알라 이외에 존재하는 제2의 신성(神性)의 인격(人格)을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독교에서는 지상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사는 동안 계속해서 하나님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셨으며, 또 아버지는 아들에게 영광을 주시고 우편에 앉히셨으며 아들은 그의 피로 사신 교회를 건설하는 직책을 성령님께 맡기셨다고 말한다.
그러나 "하늘과 땅의 권세를 내게 주셨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무슬림의 귀에는 참람하게 들리는 말"이라며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알라는 더 이상 그의 손에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으로 그들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님 아들의 존재는 무슬림에게 알라의 절대 주권이 침해당하는 것을 의미하여 어린 양이나 중재자, 십자가가 필요하지 않다"며 "따라서 이슬람교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알라의 전능성을 부인하는 상징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모든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갈망하고 계시지만, 이 사랑이 이슬람교에서는 감추어져 있다고도 했다. 그는 "알라는 죄인을 사랑하지 않고 오직 그를 경외하는 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무슬림도 알라가 자신을 위해 낙원을 준비하는지, 아니면 지옥의 문이 기다리는지 결코 확신할 수 없다"며 "인류를 위한 대속물로 십자가에 못 박히신 하나님의 아들을 인정하지 않아 속량을 인식할 수도 없고, 진정한 구원자도 감추어져 있다"고 말했다.(꾸란 5:59, 4:171~172, 4:157, 5:17, 5:72, 5:75, 6:101, 9:30~31, 17:15, 25:2, 43:81, 72:3, 53:38)
성령 하나님이 아닌 알라
김요한 선교사는 "이슬람교에서는 성부와 성자만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은 하나님이 아니며, 단지 천사나 마귀처럼 창조된 영이라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또 "이슬람에서 성령은 마리아와 무함마드에게 알라의 메시지를 가져온 천사 가브리엘로 여겨진다"며 "하나님이 그리스도로 육체가 되어 지금 신자들 안에 내주하시는 영이라는 사실은 이슬람 수니파, 시아파에게는 감추어져 있고 기껏 이슬람 신비주의자인 수피파만 인간 속에 알라의 내주를 바라며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공통적으로 십자가를 통해 의로워지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무슬림이 성령을 인정하지 않는다 말할 수 있고, 그들은 그리스도를 주로 부를 수 없으며 주께 속해 있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김요한 선교사는 "무슬림들과 영적 상담을 해 본 사람이라면 그들 중 많은 사람에게서 알라의 자비에 대한 소망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며 "그렇지만 구원의 실제적인 확신이 이슬람교에서 없고,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접촉이 결여되어 있어 기도 응답에 대한 확신과 구원의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꾸란 2:87, 2:253, 5:110, 16:102, 17:85, 21:91, 26:193) 그는 "결론적으로 꾸란 속의 알라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부정하고 있다"며 "따라서 기독교의 하나님과 같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