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최근 일본기업의 중국내 활동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중국 신규 투자와 새로 입국하는 주재원이 줄고, 일부 대기업의 철수 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 북경지부가 내놓은 '최근 중국내 일본기업의 비즈니스 동향과 시사점'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대중국 투자액은 2012년에 73.5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근 2년 연속 감소하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43.3억 달러에 머물러 38.7%나 줄었다. 같은 기간에 중국에 대한 전체 외국인 투자액은 연평균 3.5%가 증가하여 일본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또한 일본의 전체 해외투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7%에 불과하여 2011년(11.6%) 대비 절반정도에 불과하였다.
일부 일본 대기업들이 중국내 생산기반을 재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진출 1호 외자기업인 파나소닉은 PDP와 TV공장은 폐쇄하고 전자레인지와 세탁기 공장은 일본으로 U턴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시장에 진출한 일본 백화점업체는 중국 인터넷 상거래 급증으로 폐쇄 점포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시계 브랜드 시티즌과 tv 제조업체 도시바도 최근 중국 철수를 결정했다.
무역협회는 이같은 일본 기업의 움직임을 중국 사업환경 변화에 따라 비즈니스를 재편하는 시그널로 해석했다. 엔저와 양국간 최저임금 상승률 차이로 중국이 생산기지로서의 이점이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는 것. 또한 일본 정부가 제조업 경쟁력 강화전략을 강하게 전개하면서 해외기업의 U턴을 적극 유도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무역협회는 분석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이같은 일본 기업의 움직임에 중국 내 한국 기업들도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무역협회는 "최근 5년간 원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가 8.4% 오르고, 중국이 생산보다는 소비시장으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하여 제3국 수출용 가공무역을 줄이고 내수용 사업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중국 사업장에 대한 공장자동화와 인력교육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실버, 의료, 환경 등 수요증가가 예상되나 중국 자체 공급이 미약한 서비스분야에서 블루오션을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역협회 최용민 북경지부장은 "중국에서 비즈니스 구조의 재편은 일본기업 뿐만 아니라 모든 외자기업의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FTA 발효로 형성되는 유망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와 원가경쟁력 제고 노력을 통해 중국 소비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해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