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4·29재보궐선거 대결구도가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여야는 경제문제를 앞세워 선거전략을 짜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야권연대와 전략공천이 아닌 '지역일꾼'론 또한 이번 재보선에서 부각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유능한 경제정당론'을 내세워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도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 피습으로 불거진 종북공세는 자제하고 지역일꾼론으로 재보선을 치르겠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 재보선 선거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이군현 사무총장은 17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지역밀착형 일꾼,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정치인,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새누리당도 종북논란 프레임에서 벗어나서 철저히 지역일꾼론 중심으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면서도 "이번 재보선이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생겼기 때문에 19대 총선에서처럼 이기면 그만이라는 식의 선거연대는 그 책임론이 국민들로부터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연대 가능성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이 '당 차원의 선거연대는 없다'는 말을 하는데 후보 개인 간의 차원에서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해 주는 것"이라며 "선거에서 야당 구도가 어떻게 되든 방심은 절대 금물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보선 지역 4곳 중 가장 어려운 지역으로 광주를 꼽은 뒤 정승 후보에 대해 "30년 이상 공직생활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헌신적으로 봉사할 자세도 돼있고 능력도 갖춘 사람"이라며 "어디까지나 참신한 인물을 가지고 광주지역 시민들의 선택을 받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양승조 사무총장도 같은 인터뷰에서 "지역일꾼을 뽑는다는 것은 우리 새정치민주연합도 마찬가지 기조"라며 "다만 우리는 민생제일 경제정당을 내세워서 파탄지경에 있는 서민경제, 민생경제를 살리는 유능한 경제정당을 표방하면서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 사무총장은 재보선 승패 전망에 대해 "전패 위기가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전승의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재보선의 낮은 투표율과 야권난립, 원외지역위원장 등의 문제를 들어 "여러 가지 현 구도 상 어려움이 있다. 상당히 어려운 선거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 서구을 선거와 관련, "아주 호락호락할 정도는 절대 아니지만 최종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탈당과 분열로 호남정치가 복원된다는 것은 광주시민들께서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야권연대 문제와 관련, "우리 후보자가 엄청나게 어려운 경선을 뚫고 사실상 확정된 지도 며칠 안 되지 않았나"라며 "현재로써는 야권연대, 당 차원의 연대는 물론이고 후보자 간의 연대도 생각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여야는 인천 서구강화을을 제외한 3곳에서 4.29 재보궐선거 진용을 모두 갖췄다. 새누리당은 경기 성남중원구에는 신상진 전 의원을, 서울 관악구을에는 오신환 관악을 당협위원장을, 광주 서구을에 정승 전 식약처장을 확정했다. 새누리는 정 전 처장을 제외한 두 곳에 모두 지역 토박이다. 이미 지난해 7·30재보선에서 '지역일꾼론'으로 톡톡한 효과를 봤다는 점도 새누리당이 이 같은 선택을 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태호 지역위원장(서울 관악을), 정환석 지역위원장 (성남 중원), 조영택 지역위원장(광주 서구을)을 재보선 후보로 선출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후보들의 지역 일꾼 성향은 같다고 강조하지만 야권연대가 사라져 야권 강세지역임에도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