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시리아 내전이 5년째로 접어든 가운데 이 전쟁으로 인해서 지금까지 22만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국제 구호단체가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옥스팜(Oxfam)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 파괴적 전쟁을 막지 못한 세계 지도자들의 실패가 국제사회 양심에 오점을 남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옥스팜은 이 보고서에서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평가하며 이를 "급증하는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가 내전 종식을 위한 실제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옥스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민간인 보호 결의안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내의 폭력 상황은 악화되고만 있고 인도주의적 필요에 대한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옥스팜은 이어 "시리아의 변화를 일끌어낼 수 있는 정치적, 외교적, 재정적 영향력과 능력은 유엔 안보리 회원인 각 국가 정부에 있다"며, "각 정부의 노력과 행동 없이는 결의안의 내용은 종이에 적힌 말 몇 마디에 그칠 뿐이다"고도 촉구했다.
시리아 내전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과 다수의 이슬람 반군 단체들 간의 충돌 속에서 2011년 이래로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으며 알아사드 대통령은 민간인에 화학 무기를 사용한 혐의로 미국 정부와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역시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yrian Observatory for Human Rights)는 내전으로 숨진 22만여 명 가운데 최소 10만 명이 민간인이며 이 중 1만 명 가량이 어린이라고 밝혔다.
내전은 인명뿐 아니라 시리아의 사회 기반 시설까지 앗아갔다. 특히 현재 시리아 전체 지역의 83%가 밤에 전기 불빛 없이 어둠 속에 잠겨 있으며 가옥 파괴로 인해서 760만 명 가량의 시리아인들이 난민이 되어 혹독한 생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또한 시리아 내전은 이 나라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 상황도 악화시켰다고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인터내셔널크리스천컨선(Christian Concern)은 알렸다. ICC의 중동 지역 담당자인 토드 대니얼스는 "시리아 내전으로 파괴가 계속되는 것을 지켜보며 마음이 아프다. 시리아 내 소수종교인 커뮤니티는 거의 전체가 소멸되어 가고 있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수세기 동안 이어져 온 기독교인 마을과 그 종교적 유산들이 모두 파괴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파괴 행위로 잃는 것은 과거뿐만이 아니라 미래이기도 하다"며, "내전으로 인해 한 세대 전체가 살 곳을 잃고 떠돌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대니얼스는 "기독교인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이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고 자신의 신앙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이 모든 적대적 행위를 종식시켜야 한다"며, "세계 지도자들이 이 문제에 신속하고 결단력 있게 응답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