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기독일보] 미국교회가 침체를 넘어 감소세에 접어든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도 급성장 하는 교회, 그것도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성장하는 교회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풀러신학교 이상훈 교수는 10일(현지시간) 미래목회연구회와 행복한교육목회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우리 시대를 위한 창의적 목회 포럼에서 미국교회 침체의 돌파구를 '창의적 목회와 미셔널 처치'라는 강의로 풀어냈다.
미셔널 처치(Missional Church) 즉, 선교적 교회 운동은 이미 북미 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적 훈련을 받은 선교사가 타 지역이나 타 문화권으로 찾아가서 복음을 전하는 과거의 선교 개념을 뛰어넘어 모든 교회, 모든 성도가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선교적 사명을 갖고 복음을 증거하자는 이 운동은 특별히 다민족으로 구성된 북미 지역의 교회에 선교적 도전을 주고 있다.
이상훈 교수는 프로그램화, 조직화 되어 버린 한국교회의 목회적 갱신은 복음과 십자가 앞에 진정한 사명을 발견하는 선교적 교회 운동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선교적 교회는 복음을 증거하고 제자를 세상으로 파송하며 주님의 삶에 동참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교회다.
이 교수는 북미 지역에서 청년들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여러 교회의 사례를 들었다. 예를 들면, 할리우드에 있는 리얼리티LA는 30명의 성도에서 시작해 현재는 청년을 중심으로 3천명 규모로 성장했다. 이 교회를 부흥시킨 데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좋은 프로그램이나 특별한 활동은 사실 전무했다.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예배와 예수의 삶에 집중하는 선교적 도전이 있을 뿐이다. 청년들이 좋아할 만한 화려한 찬양은 있지만 자신을 뽐내는 찬양 인도자나 연주자는 없으며 모든 것이 예수께 맞추어져 있단 것이다. 설교도 무려 1시간여 가까이 지속된다. 그러나 누구도 지루해 하는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또 다른 한 교회는 다운타운의 나이트클럽에서 예배를 드린다. 이 교수는 그 교회를 방문했을 당시는 이렇게 회상했다.
"젊은이들이 마치 나이트클럽에 온 것 같은 옷을 입고 시끌벅적하게 떠들고 예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예배가 시작되니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그들은 정말 예배드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이런 교회들의 특징으로 자유로움을 꼽았다. 먼저 예배 형식이 자유롭다. 딱딱하게 앉아서 설교를 듣고 가기보다는 그 설교가 나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고 교감하고자 한다. 이런 교감은 곧 행동을 촉구하는 것이다. 또 음악과 같은 문화를 통해 소통하고 신앙을 듣기보다는 체험하게 하는 데에 주력한다. 반드시 예배당에서만 아니라 체육관, 창고, 심지어 나이트클럽까지 예배 장소로 사용한다. 감동을 주어 헌신하게 하며 예배를 통해 성도들을 사역에 동참하게 하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그는 성장하는 청년 중심적 교회를 보며 이들은 어떤 목회 철학과 목회 기술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나 답은 오히려 간단했다. 이 교수는 "그들은 그런 삶을 살고 있었다. 어떤 목회자는 20년간 자기 가족만의 시간이 없었다고 한다. 늘 자기 집에는 도움이 필요한 노숙자, 중독자들이 있었고 그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을 가르치고 복음으로 감동을 주어 새 사람으로 변화시켰다고 한다. 사실 예수님도 이렇게 제자들을 키우시지 않았나"라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그는 "선교적 교회, 한국교회의 갱신은 목회자의 삶에 달려 있다. 희생하는 만큼 교회의 문화가 변화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의 발제에 이어 행복한교육목회연구소 나삼진 박사가 "기독교 교육의 최근 동향에서 본 창의적 목회"라는 주제로 강의했고 토론과 교제의 시간이 이어졌다.
이 행사를 공동주최한 미래목회연구회의 총무 전영훈 목사는 "이민교계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미자립교회들의 목회적 변화와 재충전을 위해 이 포럼을 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이 5회째 세미나로 이번에는 교단과 교파도 다양하고 목회자와 선교사 등 다양한 분들이 참석해 더욱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