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6일 비공개 최고위를 갖고 문재인 대표가 야심차게 출범시킨 '지역분권정당추진단' 단장으로 김부겸 전 의원을 발탁하기로 결정했다. 지역분권정당추진단은 공천혁신추진단, 네트워크정당추진단과 함께 문 대표가 취임 즉시 설치하겠다고 약속한 역점 기구로, 지난 27일 최고위원회에서 당 공식 기구로 의결됐다.
김성수 대변인은 유임시키기로 한 가운데 공천개혁추진단, 네트워크정당추진단의 인선은 아직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변인단 인선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의원은 "대한민국은 모든 기회와 가능성, 인물까지 전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정치권력은 중앙정부가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며 "국민과 지역에 적절하게 배분하자는 국민여론을 일으켜보는 꿈이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지역분권정당추진단장으로 내정된 데 대해 "헌법도 중앙집중이 과도하니까 지역분권을 위한 개헌을 주장하는 분들이 있지 않나. 이런 변화가 일어나려면 정당에서 실질적으로 실험하고 보완해야 설득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의 약세지역인 영남과 강원 지역에 대해 "이런 전략지역도 돌파해 나갈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여기서 오랫동안 고생하신 지역위원장과 당원들의 고민을 모아 당 지도부에 건의하고 필요하다면 당헌이나 당 규칙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대구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과거에 야당을 어색해하던 분위기는 확실히 가셨다"며 "지역별로 갈라져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서로 상처 받고 있기에는 (상황이 절박하다). 그래서 국민들 사이에 지역주의 같은 것은 넘어서야 한다는 절박감은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문재인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 때 우리가 실패했던 이유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신 것 같다"며 "전직 두 대통령 묘소 참배에 대해서 논란이 있지만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다는 정당으로서 또 그 책임자로서 국민들의 통합과 화해의 의지를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또 "(지금까지는) 우리에게 닥친 문제를 피하지 않고 해답을 얻으려고 하는구나 하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부족했다"며 "최근에 문 대표의 경제정당이나 정책대안정당으로 변신하려는 모습 등은 그런 신뢰를 차근차근 쌓아가지 않겠느냐"라고 전망했다.
그는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의 탈당 후 4·29 재보선 무소속 출마 방침에 대해 "천 전 장관은 누가 뭐라고 해도 당의 기둥이셨고 정치개혁의 아이콘"이라며 "아직 마지막까지라도 당 지도부가 좀 더 노력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야당의 볼모지인 대구의 수성갑 지역구에서 39.9%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당내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