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제96주년 3.1절을 맞아 24일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 사회의 화합을 기원했다. 특히, 한기총은 일본 정부를 향해 제대로 된 과거사 반성과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한기총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 민족을 사랑하시고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리며, 한국교회가 이 땅에 뿌리내린 초기부터 가져온 애국애족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기를 소망한다"며 "3.1 운동 당시 민족 대표 33인 중 16명이 기독교인이었을 정도로 민족의 정식적 지주이자 보루 역할을 해온 한국교회는 평화적·자주적 독립운동을 통해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와 전 세계 모든 나라와 민족 가운데 자유, 평등, 박애 정신을 확산시켰으며, 인류 평화에 크게 이바지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민족 계몽과 근대화에도 힘쓴 한국교회는 해방 이후 공산주의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조국의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위해서도 힘을 아끼지 않았다"며 "실로 한국교회는 현대사와 함께 숨쉬며 대한민국을 견인했고, 하나님께서도 한국교회를 통해 이 나라를 크게 축복하셨음을 감사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기총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지켜왔던 보수적이고 복음적인 신앙 전통을 계승해 나갈 것이다. 우리의 신앙 선배들이 총칼의 위협 앞에서도 순교로 신사참배를 거부했듯,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충만의 은혜를 전파하며 한국교회를 이끌어 갈 것"이라며 보수신앙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일본이 강제로 동원한 일본군 위안부(성노예)는 반인륜적 범죄이며, 극악한 인권유린일 뿐만 아니라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힌 잔인한 행동이었다. 아직까지 생존해 있는 할머니들은 일본이 저지른 만행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은 한마디 사과도 없이 침묵하거나 오히려 역사를 왜곡시키는 발언들만 쏟아내고 있다. 지금이라도 일본은 생존해 있는 할머니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죄를 해야 할 것이며, 과거의 잘못에 대한 깊은 참회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일본의 과거사 반성과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죄를 강력 촉구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의 모든 분야에 하나님의 의가 실현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지역, 이념, 세대, 계층 간의 갈등으로 인해 분열되고 상처받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소외되고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나눌 것이다. 사회적 통합에 앞장서서 화합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갑의 횡포'가 심각해지고 있는 이때, 우리 사회에 하나님의 의가 실현되며 사랑과 평화가 넘쳐나길 기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는 이 나라의 소금과 빛으로서, 3.1운동 당시와 같이 민족을 선도하는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회개, 기도, 성령 운동을 통해 영적지도력을 회복하고, 나눔과 섬김 사역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