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는 12일 통일부가 '5.24조치 해제 요청'에 대한 답변을 11일 보내왔다고 밝혔다.
5.24 조치란 2010년 5월 20일 우리 해군 장병 46명이 희생된 천안함 폭침 사건을 북한 소행으로 결론 내린 후 우리 정부가 취한 대북 제재 조치를 말한다. 5.24조치에 따라 남북교역과 경제협력,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 우리 국민의 방북 등 남북 교류, 협력이 전면 차단된 상태다.
NCCK는 지난 1월 29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서신을 보내 5.24조치가 대북 인도적 지원과 이산가족상봉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며 5.24조치를 신속히 해제하여 민족의 화해와 상생의 길을 열어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 바 있다.
통일부는 답변을 통해 "5.24조치 해제여부와 이산가족상봉 등을 포함한 남북간의 모든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하여 대화를 통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남북간 대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중 남북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였고 12월 말에는 통일준비위원회 명의로 북측에 회담을 제안했다"고 밝히고 "하지만 현재까지 이에 대한 북측의 답변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NCCK는 "정부의 답신에 우선 감사를 표한다"면서도 "남북의 화해와 교류협력을 위한 과감한 결단을 기대했던 본회의 요청에 대해 그동안 유지해왔던 원론적인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어 유감이다"고 평가했다.
NCCK는 이 서신을 해외의 교회와 기관들에 보내어 연대를 요청했으며, 스코틀랜드, 태국, 미국 등 각국에서 본회의 입장을 지지하며 기도와 연대의 서신을 보내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 향후 계속해서 세계교회와 함께 남북의 화해를 위해 기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