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자생테러의 위협이 미국에서보다 유럽에서 더 높다고 미국의 한 보안 연구단체가 밝혔다.
미국 듀크대학교 산하 테러리즘과 국가 안보 연구소인 트라이앵글센터의 데이비드 스캔저 연구원은 이 같은 차이는 미국과 유럽 사회의 타문화에 대한 수용성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사회가 유럽 사회보다 다양한 문화에 더욱 열려 있어 주로 사회에서 소외된 무슬림들을 중심으로 결집되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부상하기 어려운 조건이라고 밝혔다.
또한 스캔저 연구원은 미국 내 무슬림 이민자들이 더욱 교육 수준이 높고 소득 수준도 평균 수준 이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유럽으로 이민 오는 무슬림 인구 대부분은 가난한 중동이나 아프리카, 아시아 국가들 출신으로 유럽 내에서도 저소득 노동자로 살아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스캔저 연구원은 이에 대해서 "유럽 국가들은 미국처럼 이민자 정책을 효과적으로 펼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뉴욕 존제이대학 범죄학과의 마리아 하버펠드 교수 역시 이와 같은 견해에 동의했다. 그는 미국보다 유럽 내에서 무슬림들이 사회적으로 더 고립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버펠드 교수는 미국과 유럽 국가 총 8개국의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럽의 무슬림들은 미국의 무슬림들과는 달리 자신들이 "주류 문화에서 심각하게 고립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정서로 인해 유럽 무슬림들은 스스로를 '유럽인'으로 여기지 않는 반면 미국 내 무슬림들은 보다 미국 문화에 동화되어 있으며 스스로를 '미국인'으로 여기고 있다고 하버펠드 교수는 설명했다. 이러한 고립감은 무슬림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에 쉽사리 동조하게 만들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실제로 2011년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미국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들에 대한 의식 조사에서 미국 내 무슬림의 70%가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단체들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친 반면, ICM리서치가 2014년 프랑스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16%만이 이슬람국가(IS)에 대해서 부정적인 답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