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축구공의 역사,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한국에서 터키까지 전 세계 축구계가 승부조작 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에서는 승부조작 혐의로 적발된 선수와 브로커가 60명을 넘었고 터키에서는 프로축구연맹 회장과 한 구단주가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등 각국에서 승부조작 혐의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국제축구단체와 각국 사법당국이 만연한 승부조작 사건과 싸우느라 고전하고 있다면서 이런 승부조작 사건이 주로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의 범죄단체와 연계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19일 보도했다.
전직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의 간부였고 작년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의 보안담당 책임자를 지낸 크리스 이튼은 "축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합법ㆍ불법적 도박의 90%는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추산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난 5월 FIFA는 인터폴과 함께 거액을 투자해 불법 베팅과 승부조작의 배후로 지목돼온 불법 도박단 소탕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터키에서는 30명 이상의 선수와 코치, 구단 관계자들이 체포됐다. 지난주 터키의 한 구단은 지난 시즌 우승으로 받은 터키 컵을 반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승부조작 혐의에 연루돼 60명 이상이 적발됐고 10명의 선수는 평생 출전정지를 당했다.
핀란드에서도 현역 선수를 포함한 12명 이상이 승부조작으로 적발됐다.
이밖에 헝가리와 이탈리아에서도 승부조작 혐의가 드러나 수사가 진행 중이고 독일과 엘살바도르, 이스라엘, 중국, 태국, 짐바브웨, 베트남, 그리스 등에서도 승부를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다.
로널드 노블 인터폴 사무총장은 "경기 승부조작은 축구의 암(癌)과 같은 존재가 돼왔다"면서 "인터폴과 FIFA의 광범위한 반부패 노력과 승부조작 금지 훈련프로그램은 이런 암이 더 확산되기 전에 근절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