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무슬림 폭도들에게 살해당한 파키스탄 기독교인 부부의 자녀들을 기독교 신앙 속에서 키우기 위한 양육권 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파키스탄 푼잡 주 라호르 인근 코트 라다 키샨 마을에서는 30대 초반인 샤마 마시와 샤자드 마시 부부가 이슬람을 모독했다는 혐의를 뒤집어 쓴 채 무슬림 폭도들에게 폭행당한 뒤 산 채로 화형당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아내인 샤자드 마시는 임신 중이었다.
이들 부부는 올해 6세와 4세, 18개월인 세 자녀가 남겨 놓았으며, 이들은 부모의 죽음 이후 현재 무슬림인 외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이들의 양육권을 둘러싸고 현재 외가와 친가뿐 아니라 현지 복음주의 기독교 권익 옹호 단체와 아동 보호 단체가 소송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 중 하나인 파키스탄에서 기독교인의 권익 보호 운동을 이끌고 있는 LEAD(Legal Evangelical Association Development)측은 "마시 부부의 세 자녀들은 기독교인 가정에서 양육되어야 한다"며 소송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자녀들에게 마시 부부의 신앙의 유산을 전해 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세 아이들의 양육권이 우리 단체에게 주어진다면 기독교적인 환경에서 자랄 수 있게 될 것이고 이것은 이 아이들의 권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마시 부부의 살해 사건은 그 잔인성으로 인해 파키스탄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 줬다. 사건이 알려진 이후 라호르와 카라치 등 도시들에서는 사건의 진상 조사와 용의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한편, 마시 부부는 코란을 모독했다는 거짓 혐의를 뒤집어 쓰고 이 같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파키스탄에서는 기독교인 박해에 악용되고 있는 신성모독법을 폐지해야 된다는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