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애기봉 성탄트리 점승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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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군 당국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경기도 김포 애기봉 등 총 3곳의 성탄 트리 등탑 점등(點燈)을 하지 않기로 하고 종교단체에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정부의 한 당국자는 "애기봉과 평화전망대, 통일전망대의 등탑 점등식이 김정일 사망으로 비상사태에 처한 북한 지도부와 군부를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에는 점등식을 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며 "군 당국이 여의도 순복음 교회와 한국기독교 군 선교연합회 등 점등식을 요청했던 종교단체에 이날 이 같은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 11일 "국민의 종교와 표현의 자유, 장병의 종교활동을 보장한다"는 이유로 기독교 단체의 등탑 점등 요청을 수락했었다. 성탄 트리 등탑은 북한에서 잘 보이는 비무장지대(DMZ) 철책선 인근에 설치돼 23일부터 내년 1월6일까지 보름간 켜질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애기봉 등탑 점등으로) 예상치 못한 결과가 초래될 경우 그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협박해 왔다.
이날 경기도 김포시 측은 "김포 시민의 안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국방부 등에 애기봉 점등 행사를 취소해 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