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역만리 이국땅에 이민 와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이민생활이지만 우리의 귀는 모국을 향해 언제나 열려 있다. 모국에서 들려오는 크고 작은 소식들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우리는 가슴을 쓸어 내리며 웃고 울며 그저 시집간 딸자식이 잘되기만을 바라보는 아비심정으로 바라본다.
요즘 워싱턴지역교협을 섬기면서 밤늦게 집에 귀가하는 일이 태반인 나에게는 앉아서 평안히 뉴스들을 볼 시간도 없이 동분서주하는데 주일 저녁도 늦게 교계행사를 마치고 집에 들어온 나에게 웨스필드 하이스쿨에서 북한문제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막내딸 쟈스민이가 "아빠! 김정일 죽었어!" "뭐야! 어디서 들었니?" "지금 페이스북에 떴어요."라는 것이다.
불이야 불이야 인터넷에서 YTN 속보를 검색해 보니 그게 사실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AM 1310 기쁜 소리 방송국을 통해 전해지는 뉴스는 워싱턴 지역에 모든 교포들에 온종일 화두가 되고 있다.
지난번 1998년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도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더니, 13년 동안 북한을 세습 통치하던 김정일이 또 사망했다는 소식에 우리는 다시 한 번 놀랐다. 1974년 후계자로 지명 받은 후, 37년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김일성 우상화를 통해 권력을 장악한 이 철권 통치자 김정일은 기차 안에서 쓸쓸히 생을 마쳤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알린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사망 원인에 대해 "현지 지도의 길에서 급병으로 서거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김 위원장이 "심근경색과 심장쇼크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일의 시신은 김일성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 기념궁전에 안치된다고 한다. 김정일은 1998년 김일성이 사망하자 김일성의 신격화를 위해 8억9천만 달러를 들여 이 궁전을 개축했다고 한다. 당시 김일성의 시신 방부처리를 하는 데에만 1백만불이 들었다고 한다.
아무리 화려한 장례식을 치뤄도 억만금을 들여 썩지 않게 방부제를 바른다 해도 "인생아, 기억하라. 그대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Remember that you are dust and to dust you shall return.)(창3:19)"고 하였다. 더 나아가 인생의 결과는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 9:27)"라고 정의한다.
이 소식을 들은 아내가 혼자 소리로 속삭인다. "김정일이 예수 믿고 바르게 살다가 천국가라고" 기도했는데 "이제 죽었다니 예수 믿지 않고 죽었으니 참으로 불행하다"라고 했다.
이제 우리의 모국 대한민국에서는 김정일 사망소식을 접하면서 모든 기관이 비상체제로 전환하여 만약에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기도해온 민족답게 당황하거나 우왕좌왕 할 것이 아니라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16:9)"고 하였다. 모든 권세자 위에 계신 하나님께서 열고 닫는 열쇠를 가지고 계신다. 우리 대한민국이 2015년은 한국 독립 70주년의 해이고, 2018년은 남북한 정부 수립 70주년의 해인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생활을 마치고 70년 되는 희년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속히 우리나라 대한민국에도 많은 선배와 동역자들의 기도소리를 들으셨던 하나님께서 이제는 평양 부흥의 날이 속히 와서 북한에 교회를 재건하고, 통일된 남, 북한교회가 함께 21세기의 세계의 선교의 길을 출범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서울에서 평양에서 남, 북한 백성이 함께 어깨를 맞대고 춤을 추며 목청껏 소리 높여 부를 통일의 노래와 찬송가 소리가 점점 귓가에 가까이 들려오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