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인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무기를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암덩어리로 규정하며 북한에 핵포기를 촉구했다.
윤 장관은 스위스 다보스 모로사니 슈바이처호프 호텔에서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관한 '2015 한국의 밤'(Korea Night)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장관은 "한반도 신뢰 구축과 긴장 완화 과정에서의 장애물들을 없애 나가야 한다"며 "이는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북한은 이런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비핵화가 반드시 대화의 전제 조건은 아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평화통일을 이야기할 수 없다. 우리 정부는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간 선순환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구체적인 통일 실현 방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윤 장관은 통일과 관련해 "역사를 되돌아 볼 때 통일은 예측된 방식이 아니라 갑작스럽게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찾아온다"면서 "이제 그날이 다가오고 있어 정부는 공고한 통일기반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는 2차 대전 이후 현재까지 분단된 상태로 남아있는 유일한 나라이자, 현대사에서 정전 상태가 가장 오래가고 있는 지역"이라며 "올해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을 맞아 아픈 역사를 종결시켜야 한다는 특별한 사명감을 느끼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이 주는 유익에 관한 견해에서 "한반도 분단은 지정학적 저주가 될 것이지만 통일된 한반도는 지정학적 축복이 될 것"이라며 "동북아 지역은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전 세계가 평화 배당금을 나눠가지게 될 것이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윈-윈"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일 한국은 평화의 전령이 될 것이다. 더 이상 북한의 핵무기가, 그리고 장거리 미사일이 국제사회를 겨냥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통일 한국은 또한번 새롭게 연결되는 유라시아 대륙과 빠르게 성장하는 광대한 아태지역간에 핵심적 교량과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행사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 새누리당 길정우 국회의원 등 국내인사와 자스파 빈드라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 아시아 총괄 최고경영자, 제이콥 프렌켈 JP 모건회장 등 국제 정․재계 인사 총 4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