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가담설이 제기된 김모(18)군이 한국에 있으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누군가에게 IS에 가담하는 방법을 물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군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김군이 사용한 컴퓨터를 분석한 결과 김군이 터키 현지 인물이 개설한 SNS 이용자와 수시로 대화하고 비밀 메시지도 주고받은 정황을 포착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해 10월 'glot****'라는 트위터 계정으로 'ISIS(이라크 시리아 이슬람국가)에 합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얼마 뒤 'habdou****'라는 계정 사용자는 'IS에 합류하려면 먼저 터키로 가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며칠 뒤 김군은 트위터를 통해 '난 터키로 갈 준비가 됐다. 어디로 가면 형제를 만날 수 있나'라고 물었었다. 이번에도 'habdou****'는 '이스탄불의 하산이라는 형제에게 전화하라'고 답하며 하산의 전화번호로 추정되는 번호를 알려줬다.
또 김군은 트위터에 IS의 관심을 사기 위해 여성혐오 감정을 드러내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김군은 한 트위터 이용자(@soyl****)에게 '나는 페미니스트를 싫어한다'며 '그래서 나는 ISIS를 좋아한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지금은 반대로 남성이 차별받는 시대'라고 쓰기도 했다.
IS는 여성 성노예와 인신매매 문제로 비판 받고 있다. 김군은 이러한 IS의 성격을 알고 남녀평등주의자를 싫어한다는 글로 호감을 이끌어내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경찰 조사결과를 종합해보면, IS와 연관된 현지인들이 트위트 등 SNS를 광범위하게 개설해 놓은 상태로 김군처럼 국내서도 해당 SNS와는 어렵지않게 접촉이 가능하다.
한편 경찰은 김군에게 하산을 만나라고 조언한 사람이 한국계인지 시리아계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김군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아이디에서 IS 추종자를 팔로우하거나 IS 조직의 활동 모습이 담긴 사진을 리트윗(재전송)했으며, 컴퓨터 분석결과와 김군의 여행 경로 등 여러 정황을 근거로 김군이 시리아로 넘어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