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에서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임 의원은 '종북콘서트' 논란을 겪고 있는 '신은미, 황선의 통일콘서트'에 참석하고,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글을 리트윗 해 보수단체에 고발당했다.   ©뉴시스

[기독일보] 종북 논란을 빚은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고 고발된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이 6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경찰청 보안수사대는 15일 오후 1시20분께 출석한 임 의원이 6시간40분여의 조사를 받은 뒤 오후 8시1분께 귀가했다고 밝혔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임 의원은 다소 지친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들 앞에 섰다.

임 의원은 '어떤 내용으로 조사를 받았느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출석요구에서 기재된 내용으로, 토크콘서트 관련된 내용이었다"라며 "기재되지 않았지만 우리민족끼리 트위터 리트윗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답변한 내용이 잘 해명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충분히 해명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민족끼리 리트윗'에 대해서는 "2012년 1월 국회의원이 되기 전 5번에 걸쳐 트위터 리트윗을 한 것"이라며 "당시 트위터 박정근씨도 무죄가 됐는데 새삼스럽게 문제화시키는 것은 정치적이며, 일종의 공안몰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신은미씨 강제출국과 황선씨 구속에 대해서는 "황씨의 구속은 제가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많은 분들이 판단하는 게 좋겠다"며 "이며 "신씨도 시민권자니까 어차피 미국으로 가게 돼 있는데 강제출국은 너무한 처사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임 의원을 상대로 지난해 9월 조계사에서 열린 '신은미&황선 전국 순회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배경과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가 트위터에 올린 글을 리트윗한 혐의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조계사에 국회 정각회 간사로 불교 관련 법안 예산 문제 등을 의논하고자 방문한 것이며, 토코콘서트가 진행되고 있어 깜짝 놀라 잠시 들르게 된 것'이라며 혐의 내용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경찰로부터 출석통보를 받은 임 의원은 이날 오후 1시20분께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 출석했다. 당초 임 의원 측은 출석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변호인을 대동하고 보좌관과 함께 경찰이 요구한 오후 2시보다 일찍 출석했다. 임 의원은 출석여부와 관련 경찰에 비공개 요청을 한 탓에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던 서울경찰청 로비가 아닌 민원실을 통해 들어와 조사실로 이동했다.

경찰 출석에 앞서 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임 의원은 "떳떳하게 경찰조사에 임하겠다"면서도 경찰 출석 요구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임 의원은 "지난해 11월19일 서울 조계사에서 평화통일콘서트가 열리기 앞서 9월 기획 단계에서 출연을 요청했으나 거절한 사실이 있다"며 "당시 의정활동 일정과 정부가 남북대화를 추진하려는 시점에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출연 거절과 콘서트 개최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일 조계사에 가게 된 경위는 평소 아끼던 후배 기자의 장례식장에 가는 길에 고인의 명복을 빌고 국회 정각회 간사로서 행사 이틀 전에 출범한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사업의 자료 확보와 불교 관련 법안·예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며 "그러다 같은 건물에서 토크콘서트가 진행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잠시 들르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임 의원은 "이러한 사실 관계를 이미 파악하고 있는 수사 당국은 어떤 위법성도 없고 결과적으로 위법성을 찾아낼 수 없다는 점을 알면서도 수사 시기나 방향 등을 언론에 흘리면서 공안몰이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법무부 서울출입국사무소는 지난 10일 국가보안법 위반상 찬양·고무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재미동포 신은미(54·여)씨에 대해 강제퇴거 명령을 내렸다. 검찰은 신씨와 함께 토크콘서트를 연 황선(41·여)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를 지난 13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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