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지역의 태풍 피해로 인한 사망과 실종자 수가 1천400여 명으로 늘어났다.
18일 필리핀 적십자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실종자는 1천4백여 명이며 확인된 사망자만 652명이다.
사망자 중에는 민다나오 북쪽의 카가얀데오로시에 살던 한인 김모(17)양도 포함된 것으로 외교통상부는 전했다. 외통부는 김양이 자택이 침수되는 상황에서 미처 밖으로 대피하지 못해 숨졌다고 했다.
카가얀데오로시에 거주하는 한인은 500여 명으로 사망자 대부분이 이 지역에 집중됐다고 알려져 나머지 한인들의 거취도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또 태풍으로 민다나오 섬 북서부 지역의 집을 잃은 이재민은 3만5천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고지대로 피신했지만 물과 전기, 전화 등이 끊기면서 배고픔과 피로 속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현지 관리는 전했다.
특히 사망자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 노약자 등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구조대의 도움을 받지 못한 마을도 상당수 된다고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폭풍우가 밤에 발생한데다 만조까지 겹쳐 피해가 컸다고 분석했다.
현재 필리핀군은 해군 2만여 명의 병력을 투입해 민다나오 섬 생존자 구조와 실종자 수색에 나섰지만 도로가 물에 잠겨 구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현지언론은 전했다.(사진=연합뉴스)